센서뷰 유상증자 계획. AI로 제작된 이미지.
코스닥 상장사 센서뷰가 무상감자 후 유상증자에 나서며 자본 구조 재편과 사업 방향 전환을 동시에 추진한다. 자금 사용 내역에 채무 상환 내역이 포함되고 최근 3년간 454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채 부담이 커진 점을 고려하면 이번 유증은 성장 투자보다 재무 안정성 확보 성격이 더 짙은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센서뷰는 약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 신주는 약 1895만7345주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상증자로 인해 발행 예정인 주식수를 추가로 고려하면 앞으로 시장에 출회 가능한 주식수는 총 발행 주식수의 약 41.12%에 이른다. 조달 자금 중 가장 비중이 높은 236억5000만원이 운영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의 핵심은 앞서 진행 중인 ‘무상감자’에 있다. 회사는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추는 방식의 감자를 진행 중이다. 자본금을 줄여 그만큼 누적 결손금을 상계하는 구조로 재무제표상 적자를 정리하는 회계적 조치다. 감자를 통해 결손금(과거 손실)을 털어낸 뒤 유상증자를 통해 신규 자금을 유입시키는 전형적인 자본 재편 과정이다.
이 같은 ‘감자 후 유증’에 있어선 내부 자금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외부 자금 수혈이 불가피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실제 자금 흐름을 보면 유동성 보완 필요성이 감지된다. 센서뷰는 앞서 지난 10일 운영자금 및 채무상환 자금 조달을 위해 사모사채 발행 방식으로 8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 증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61.41%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차입 이후 단기차입금 합계는 약 148억8560만원으로 늘었다. 차입 확대와 유상증자가 동시에 이뤄진 점은 회사가 단기적인 자금 부담이 적지 않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센서뷰의 연결 기준 현금흐름을 보면 2024년 당시에만 해도 144억3550만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가 지난해 들어 10억원 미만 수준으로 급격히 현금 곳간이 말라가고 있다.
연결 기준 매출은 센서뷰가 보유하고 있는 고주파(마이크로파) 신호 기술을 바탕으로 민수통신 분야를 기반으로 최근 3년간 꾸준히 늘었다. 2023년 약 85억원 규모였던 매출 규모는 2024년 156억원, 지난해 190억원으로 매년 덩치를 키워왔다.
다만 이같은 회사의 매출 규모에 비해 수익성이 따라주지 못 했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영업손실은 ▲180억원 ▲158억원 ▲116억원 등으로 최근 3년간 누적 적자만 454억원 가량으로 불어났다.
이처럼 매출 증가에도 누적된 영업적자와 급격한 현금 감소가 맞물리면서 유상증자는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기존 사업에서 수익성이 따라주지 않자 센서뷰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방산과 위성 등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시키려는 시도다.
이를 위해 회사는 유증 자금 400억원 중 221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책정했다. 구체적으로 ▲대(對)드론 레이더 시스템 개발(65억원) ▲항공/위성용 안테나 개발(96억원) ▲AI 데이터센터용 커넥터 등 개발(60억원) 등이다. 이밖에 179억원 가운데 양자컴퓨터 라인 증축을 위한 시설자금(20억원)도 배정했다.
투자자로선 회사의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과 자금 활용 성과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감자 이후 유증, 여기에 단기 차입 확대까지 이어진 만큼 향후 재무 안정성 회복 여부가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유상증자는 방산·위성 등 신규 사업 투자 계획이 일부 반영돼 있지만 차입금 상환과 단기 유동성 대응 목적이 함께 포함돼 있어 유동성 보완 성격이 크다.
회사의 지배구조 측면에서 보면 이번 유증 외에도 앞서 진행했던 자금 조달에 따라 지분 희석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배력이 약화된 상황이다.
유증 공시 서류 제출 전일인 21일까지 최대주주 김병남 대표의 지분율은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 청구,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신주인수권 행사, 유상증자, 주식매수선택권 행사가 이어짐에 따라 8.65%에서 7.57%(391만3128주)까지 낮아졌다. 강경일 전무 등 8인의 특수관계인 포함하더라도 지분율은 11.61%(599만8014주)에 그친다.
거듭되는 외부 자금 조달과 수익성 악화로 주가도 부진하다. 현재 주식 병합에 따른 거래정지 상태로 거래정지 전 거래일인 8일 종가는 2940원, 시가총액 1519억원이다. 2023년 상장 당시 시가총액 1167억원보다 3년간 30% 상승하는 데 그쳤다.
센서뷰 관계자는 “무상감자에 따라 자본금을 감소시켜 그만큼 결손금 보전에 쓸 예정으로 방산, 위성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 유상증자를 진행하게 됐다"며 "이번 유증 후 추가 자금 조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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