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매일 전 세계의 날씨를 예측하기가 어렵다. 세계는 점점 따뜻해지고 장마, 홍수, 태풍, 폭설 등 단기적 기상 재해는 이제 이전과는 수준이 다르다. 지난 1년간에만 많은 나라에서 수많은 기상 기록이 경신됐다.
이런 극단 기후는 인명 피해를 만들고 시민들의 삶의 터전과 일을 잃게 만든다. 알아야 예방도 하는 법. 일상이 되고 있는 지구촌의 극한 날씨를 한 주간 정리했다.
뇌우 속 일하던 농부 등 피해
인도 폭우·강풍 속 8명 사망
47도 넘는 동부서 2명 숨져
러 때아닌 겨울 폭풍에 마비
남부 강풍에 최소 3명 사망
中 4월 역대급 호우로 대피
美 미주리 12㎝ 우박 폭풍
[천지일보=이솜 기자] 아시아에서 기록적인 폭염과 낙뢰, 폭우가 동시에 발생해 사망자 수십명이 속출했다. 유럽과 북미 역시 때아닌 폭설과 거대 우박으로 심각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입었다. 다음은 일주일간 세계 주요 기후 재난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방글라데시 전역을 강타한 계절성 뇌우로 최소 14명이 낙뢰에 맞아 숨졌다. 갑작스러운 폭풍은 폭우와 강한 번개를 동반했으며 사망자 대부분은 들판에서 일하던 농부들과 노출된 장소에 있던 노동자들이었다. 이 외에도 여러 명이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일부는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2016년 5월 한 달간 200명 이상(하루 82명 포함)이 낙뢰로 사망하자 이를 자연재해로 선포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방글라데시에서 낙뢰 사망 사고가 급증하는 원인으로 삼림 벌채를 지목하고 있다. 과거 번개를 끌어당겨 사람을 보호하던 키 큰 나무들이 사라지면서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4월부터 6월 사이의 몬순 기간은 고온 다습한 공기로 기류가 불안정해 낙뢰 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다.
인도 남부의 IT 허브인 벵갈루루에서는 지난달 22일에 쏟아진 기습적인 폭우와 강풍으로 최소 8명이 목숨을 잃었다. 뉴스18과 더힌두의 보도에 따르면 시바지나가르 보링 병원 인근에서 노후한 담장이 무너지며 7명이 압사했다. 디케이 시바쿠마르 카르나타카주 부지사는 현장을 방문해 “사망자 7명 중 5명은 노점상이었으며 2명은 마케팅을 위해 벵갈루루를 찾은 케랄라 주민이었다”고 밝혔다. 나머지 1명은 베가 시티 몰 인근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4월 29일 인도 벵갈루루에서 폭우로 침수된 거리를 통근자들이 걸어가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번 폭우는 도시 인프라의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라벨 로드에서는 도로가 함몰되는 싱크홀이 발생해 차량이 빠지는 사고가 있었으며 비다나 소다 주 의사당을 포함한 주요 정부 건물이 침수되어 서류와 컴퓨터가 파손됐다. 유명 서점 북웜의 주인 크리슈나 고우다는 “침수로 인해 책 약 5000권의 훼손됐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벵갈루루 전력공급공사는 전신주 43개 파손 등으로 인해 정전 불만 5500여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이 같은 폭우와 함께 폭염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동부 오디샤주에서는 폭염이 기승을 부려 인구 조사에 동원됐던 학교 교사 2명이 일사병으로 사망했다. 인도 기상청(IMD)은 북부와 중부 인도의 기온이 45도를 웃돌고 있으며 우타르프라데시주 반다 지역은 최고 47.6도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마헤시 팔라와트 스카이멧 웨더 서비스 부사장은 아나돌루통신에 “올해는 건조한 날씨 등 여러 이유로 폭염이 예년보다 일찍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오디샤주 당국은 폭염 상황을 고려해 지난달 27일부터 학교 여름방학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27일(현지시간) 더운 여름날 바라나시의 거리 곳곳에 설치된 스프링클러 아래를 사람들이 걷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뉴델리 당국은 야외 노동자들에게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의무적인 휴식 시간을 부여하고 학교에는 학생들이 정기적으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물 마시기 벨’ 제도를 도입했다.
중국 남부 광시 지역 친저우시에는 지난달 28일 일일 강우량 271.1㎜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이는 친저우 기상 관측 사상 4월 기준 일일 최대 강우량이다. 인민무장경찰부대는 37명의 대원을 긴급 투입해 고립된 주민 200여명을 고무보트로 대피시켰다. 린난 기상 분석가는 AP통신에 “이런 규모의 호우는 보통 여름 몬순이 시작되는 5월 중순 이후에나 나타나는 현상으로 4월 말에 발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4월 27일 중국 남부 광시좡족 자치구 친저우에서 폭우로 인한 홍수 발생 후 고립된 주민들이 보트를 타고 대피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4월 말 얼어붙은 모스크바
중동 시리아에서도 폭우에 따른 인명 피해가 보고됐다. 아나돌루통신은 지난달 27일 시리아 하마에서 홍수 상황을 촬영하려던 11세 어린이가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다마스쿠스 외곽 아드라 알-아말리야와 와디 바라다 지역은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로 주요 도로가 전면 차단됐다. 시리아 민방위대는 중장비를 동반해 다마스쿠스-홈스 구도로 등에 쌓인 진흙과 바위 파편을 제거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4월 말 이례적 폭설과 강풍으로 최소 3명이 숨지고 수만명이 정전을 겪었다.
모스코타임스와 CGTN에 따르면 예브게니 티시코베츠 포보스 기상센터 수석기상학자는 지난달 26일 밤부터 27일 아침 사이 모스크바에 약 21㎝ 적설량이 기록됐다고 했다. 티시코베츠는 지난 24시간 동안의 강설이 1880년에 세워진 일일 기록을 깼다며 텔레그램에 “기상 관측 전체 역사에서 4월 27일에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린 적은 결코 없었다”고 썼다.
모스크바 주변 지역 50개 마을에는 전기가 끊겼고 통근자들은 극심한 교통 정체에 갇혔다.
남부 사마라 지역에서는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지면서 소녀 1명과 남성 1명을 포함해 최소 3명이 숨졌다. 뱌체슬라프 페도리셰프 사마라 주지사는 “초속 27m의 돌풍이 불어 닥쳐 건물 지붕과 전선이 파손되는 비극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전국적으로 약 7만 6000명이 정전 피해를 입었으며 나무 740그루 이상이 쓰러지고 차량 80여대가 파손됐다고 집계했다. 모스크바 시장 세르게이 소뱌닌은 시 전체에 오렌지색 경보를 발령하고 주민들에게 야외 활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4월 28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공원에 눈이 내린 이후 속에 다람쥐 한 마리가 먹이를 찾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기상학자들은 북극의 찬 공기가 유럽 동부로 쏟아져 들어오는 ‘오메가 블록’ 현상이 이번 폭설의 원인이라고 짚었다.
아프리카 케냐에서는 폭우로 인한 홍수가 6개 카운티를 휩쓸었다. 케냐 적십자사는 지난달 29일 나이로비와 마차코스, 카지아도, 몸바사, 콰레, 라무 지역에서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나이로비 우타와라 지역에서는 홍수에 고립된 주민 3명이 극적으로 구조됐으며 마차코스에서는 집이 침수된 4인 가족이 긴급 대피했다.
케냐 기상청은 타나강 분지의 수위가 홍수 경보 기준인 5.0m를 훌쩍 넘어 6.4m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했다. 마싱가 댐은 이미 만수위에 도달해 수문 개방 절차에 들어갔으며 하류 지역 주민들에게 즉각적인 대피령이 내려졌다. 당국은 홍수로 인한 교통 마비와 생계 수단 파괴를 우려하며 강물이나 침수된 도로를 건너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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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8, 2026
미국 미주리주 스프링필드 인근에서는 거대 우박을 동반한 폭풍이 발생했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따르면 최대 약 12㎝ 크기의 우박이 쏟아져 차량과 주택이 크게 파손됐다. 특히 디커슨 파크 동물원에 있던 21살 된 에뮤 한 마리가 우박에 맞아 목숨을 잃었으며 또 다른 대형 조류인 레아도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마크 버치필드 국립기상청(NWS) 예보관은 “평생 이런 우박은 본 적이 없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현상은 ‘슈퍼셀’이라 불리는 강력한 회전 뇌우가 분리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 당국은 우박으로 인해 가스 계량기가 파손되면서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12건 이상 접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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