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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세계 6위 시장 韓, 아태 최초 공개”…람보르기니, 신차 두 대 들고 서울 찾은 이유 [현장+]

땅을 울리는 묵직한 배기음이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자 엔진의 굉음과 함께 뜨거운 배기 열기가 전해졌다.

람보르기니가 8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람보르기니 데이 코리아 2026’을 개최하고 우루스 SE 퍼포만테를 선보이고 있다. 김수지 기자

땅을 울리는 묵직한 배기음이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자 엔진의 굉음과 함께 뜨거운 배기 열기가 전해졌다. 눈길을 사로잡는 날카로운 차체부터 온몸으로 느껴지는 엔진의 진동까지, 람보르기니가 단순히 빠른 차를 넘어 사람들의 감각을 자극하는 브랜드라는 사실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고객들이 람보르기니를 구매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디자인과 퍼포먼스입니다.”

8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람보르기니 데이 코리아 2026’에서 스테판 윙켈만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강조한 말이다. 이날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서울서 공개된 최고출력 812마력의 슈퍼 SUV ‘우루스 SE 퍼포만테’와, 1065마력의 슈퍼 스포츠카 ‘레부엘토 SV’는 그의 말을 그대로 증명하는 듯했다.

스테판 윙켈만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가 람보르기니의 한국 시장 성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김수지 기자

람보르기니 세계 판매 6위 시장인 대한민국

이날 람보르기니가 한국에서 대규모 행사를 개최한 배경에는 빠르게 성장하는 국내 시장이 있다. 윙켈만 CEO가 가장 먼저 강조한 점 역시 한국 시장의 성장세였다. 그는 발표에서 “지난 2007년 한국에 진출했을 당시에는 판매량이 거의 없었지만, 2019년부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처음으로 한국 고객 인도량이 500대를 넘어설 것”이라며 “한국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람보르기니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상반기 차량 인도량 기준 아시아·태평양 지역 2위, 전 세계 6위에 올랐다. 현재 람보르기니가 진출한 57개 시장 가운데 여섯 번째로 큰 시장이라는 의미다. 전 세계적으로는 188개 딜러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윙켈만 CEO는 람보르기니의 경쟁력으로 디자인과 퍼포먼스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디자인은 이전 세대와 달라져야 하지만, 누가 보더라도 람보르기니임을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며 “퍼포먼스 역시 가속력과 최고속도, 랩타임 등 측정할 수 있는 수치뿐 아니라 코너를 진입하고 빠져나올 때 느껴지는 감각과 사운드까지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람보르기니의 우루스 SE 퍼포만테. 김수지 기자

812마력 슈퍼 SUV 등장, SUV지만 랠리카처럼 달린다

이날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차량은 ‘우루스 SE 퍼포만테’였다. 람보르기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슈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우루스 SE를 기반으로 성능과 경량화 기술을 한층 강화한 모델이다.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과 영구자석 전기모터를 결합해 합산 최고출력 812마력, 최대토크 1000N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3.3초, 시속 200km까지는 10.8초가 걸린다. 최고속도는 시속 312km다.

특히 눈길을 끄는 기술은 새로운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이다. 두 개의 공기실을 활용해 주행 상황에 따라 서스펜션의 강성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급격한 코너링에서는 차체를 단단하게 지지하고, 일반 도로에서는 승차감을 확보하도록 설계했다.

페르민 소네이라 람보르기니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엔지니어들이 퍼포먼스와 승차감 사이에서 타협하지 않을 수 있도록 새로운 서스펜션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코너링 과정에서 발생하는 차체 롤을 55% 줄이고 진동도 25%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V12 하이브리드 슈퍼 스포츠카 '레부엘토 SV'. 김수지 기자

1065마력 V12 슈퍼카 깜짝 등장…55년 역사 ‘SV’의 진화

우루스 공개 이후 람보르기니의 V12 하이브리드 슈퍼 스포츠카 ‘레부엘토 SV’가 모습을 드러냈다. ‘SV’는 이탈리아어로 ‘매우 빠르다’는 의미의 ‘슈퍼 벨로체(Super Veloce)’를 뜻한다. 람보르기니는 지난 1971년 미우라 SV를 시작으로 고성능 모델에 이 명칭을 사용해 왔다. 올해로 55년을 맞은 셈이다.

레부엘토 SV는 6.5리터 자연흡기 V12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합산 최고출력은 1065마력, 시스템 최대토크는 1425Nm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4초, 시속 200km까지 6.7초 만에 가속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345km를 넘어선다.

람보르기니가 지금까지 생산한 양산차 중 가장 강력하고 빠른 모델이라는 게 사측 설명이다. 전 세계 생산량은 람보르기니 창립 연도인 1963년을 기념해 1963대로 제한된다.

소네이라 CTO는 “자동차 업계에서 28년간 일하며 수많은 차량을 테스트했지만 이 차만큼 강렬한 감정을 전달한 차량은 없었다”며 “단순히 성능과 사운드뿐 아니라 정밀성과 안정성, 차량 제어 능력에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스테판 윙켈만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 김수지 기자

전동화 시대에도 포기 못하는 배기음…한국서 보여준 미래

람보르기니가 이날 공개한 두 모델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전기모터를 탑재한 고성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이라는 점이다. 람보르기니는 지난 2023년 레부엘토를 시작으로 우루스 SE와 테메라리오를 잇달아 선보이며 주요 제품 라인업의 하이브리드 전환을 마쳤다.

람보르기니가 추진하는 전동화의 방향은 일반적인 친환경차와는 다소 결이 다르다. 전기모터를 단순히 연료 효율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가속 성능과 주행 응답성을 강화하는 핵심 기술로 사용하고 있다. 배터리 탑재로 늘어날 수 있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카본파이버 등 경량 소재를 적극 활용하고, 공기역학 성능을 개선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윙켈만 CEO는 “모든 제품 라인업을 새롭게 구성했으며, 현재 모든 모델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라며 “이는 현재뿐 아니라 람보르기니의 미래에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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