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300조 달성시 성과급만 45조
주주 배당금의 4배 · R&D 비용 상회
삼성전자 노조, 협상 결렬 시 총파업
삼성전자.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올해 전체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사측에 요구하고 나섰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대 300조원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조 요구안이 수용될 경우 성과급 규모만 최대 45조원에 육박해 사측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 7일 사측의 1분기 잠정실적 발표 이후 연간 반도체 영업이익을 270조원으로 가정하고 이 중 15%인 40조5000억원을 성과급 재원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폭증에 따른 ‘슈퍼사이클’ 진입과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에 힘입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55% 폭등한 57조2000억원의 잠정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전체 영업이익이 최대 30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297조5478억원으로, 300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경우 성과급 규모는 45조원까지 불어난다.
이는 SK하이닉스와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큰 규모다. SK하이닉스는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사측 역시 이와 동일한 10% 재원 활용을 협상안으로 제시했으나 노조 측은 이를 거부한 상태다.
무엇보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규모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 재원 11조1000억원의 4배에 달한다. 한 해 동안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집행한 37조7000억원보다도 많아 투자자와 주주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삼성전자 노조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말 교섭을 중단한 노조는 이달 23일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협상 파행 시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단행할 계획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파업 시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시장과 주주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노사가 한 발씩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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