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김기론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노동조합이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는 최근 회사가 발표한 1분기 잠정 실적 이후 반도체 사업을 기준으로 성과급 재원 확대를 요구했다. 노조는 연간 반도체 영업이익을 270조원으로 가정하고 약 40조5천억원을 성과급으로 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증권가에서 연간 영업이익이 최대 30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요구 규모는 최대 45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
노조의 요구가 현실화될 경우 주주 환원 정책과의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특별배당을 포함해 약 11조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는데, 노조 요구안은 이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약 400만 주주가 받은 배당보다 7만7천여명 반도체 직원의 성과급 규모가 4배 이상 많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주 반발이 커지고 있다.
투자 여력 감소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노조가 요구한 40조원대 성과급은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액 37조7천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인공지능(AI)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설비 투자와 기술 개발 재원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금액이 글로벌 반도체 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노조는 지난달 교섭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오는 23일 평택캠퍼스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후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이 생산 차질과 주가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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