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11월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수퍼매치 한 장면. 사진 프로축구연맹
한국 프로축구 최고 흥행카드이자 숙명의 라이벌전인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수퍼매치를 다시 보게 될까. 지난 2023년 수원의 K리그2 강등으로 3년간 중단됐던 수퍼매치가 내년 K리그1 무대에서 부활할 조짐이 보인다. 올 시즌 서울과 수원이 올 시즌 K리그1과 K리그2에서 나란히 선두(17일 기준)를 달리면서다. K리그1의 수퍼매치 부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원의 승격이 중요한데, 이정효 감독 부임 이후 상승세를 보이는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FC서울과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 서울이 1-2로 뒤지다가 4-2로 역전승했다. 사진은 서울 송민규의 득점 후 골 세레머니 모습. 사진 프로축구연맹
서울은 승점 47점(14승 5무 4패)으로 2위 울산 HD(승점 37점)에 승점 10점 차로 앞선 압도적인 선두다. 후방 빌드업과 높은 중원 점유율이 특징인 김기동식 축구가 김 감독이 서울 지휘봉을 잡은 지 세 번째 시즌인 올해 완전히 뿌리를 내린 모습이다. 골득실차(+18)에서 볼 수 있듯 무엇보다 서울은 공수의 밸런스가 탄탄하다. 공격에서는 폴란드 출신 클리말라(8골, 득점 4위)와 송민규(5골), 정승원(6골), 문선민(5도움, 도움 3위) 등이 무서운 화력을 자랑했다. 먼저 실점하더라도 끝까지 쫓아가 경기를 뒤집는 위닝 멘털리티도 돋보였다. 지난 15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23라운드 홈경기가 대표적이다. 1-2로 끌려갔던 서울은 후반 교체 투입된 송민규의 2골·1도움으로 4-2 대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2 수원 삼성과 수원FC의 수원 더비. 0-1로 뒤지던 수원 삼성은 고승범의 골로 1-1 무승부를 만들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승점 41점(12승 5무 4패)의 K리그2 수원 삼성은 리그 상위권 팀들의 거센 추격 속에서도 꿋꿋이 선두를 지키고 있다. 2위 서울 이랜드(승점 40점)부터 6위 화성FC(승점 36점)까지 한두 경기면 선두로 치고 올라올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수원은 최근 5경기 무패(2승3무)를 비롯해 웬만하면 연패를 당하지 않고 꾸준히 승점을 챙겼다. 그 덕분에 순위표에서 쉽지 내려서지 않는 모습이다. 폭발적 득점력은 아니지만 잡아야 할 경기는 잡아내고, 무엇보다 리그 최저 실점(19점)의 끈끈한 수비력으로 지지 않는 경기를 펼친다. 지난 15일 홈에서 열린 수원FC와의 수원 더비에서도 1-2로 뒤지던 후반 집중력을 발휘해 2-2 무승부를 끌어내며 선두를 지켰다. 올 시즌 K리그2 1, 2위는 곧바로, 3~6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K리그1으로 승격한다.
2014년 7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수퍼매치. 사진 프로축구연맹
두 팀의 선두 질주에 주목하는 건 역시 K리그1의 수퍼매치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1996년 수원이 창단한 이후 양 팀 코칭 스태프 간 악연과 팬들의 경쟁심이 만든 수퍼매치는 국제축구연맹(FIFA)도 주목했던 K리그의 대표 라이벌전이다. 특히 수퍼매치는 관중 동원의 보증수표였다. 2007년 서울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쓰면서 수퍼매치마다 4만~5만 관중이 몰렸다. 하지만 2023시즌 수원이 K리그1 최하위(12위)에 그쳐 K리그2로 강등되면서 3년째 K리그1의 수퍼매치는 중단됐다. 2023년 11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수원 1-0 승)가 마지막 수퍼매치였다.
장혜수 스포츠선임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