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시현 기자) 미국과 유럽에서 세계대전 가능성을 우려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중동 군사 충돌 위험과 미중 전략 경쟁, 글로벌 공급망 갈등이 동시에 확대되면서 국제 질서가 불안정한 전환기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몰타의 영문 매체 몰타 인디펜던트는 15일 세계 각국에서 전쟁 위험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으며 지정학적 충돌이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상당한 파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에이태큼스 미사일. (사진=연합뉴스)
○ 서방 여론 “5년 내 세계대전 현실적 위협”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미국·캐나다·영국·프랑스·독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향후 5년 안에 세계대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인식이 상당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각국에서 2000명 이상이 참여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가운데 최소 3분의 1은 전쟁에서 핵무기가 사용될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같은 조사에서 서방 사회는 군사비 확대를 위해 경제적 희생을 감수하려는 의지는 제한적이라는 점도 드러났다.
○ 미·이란 충돌 변수 속 중동 긴장 확대
현재 국제 긴장의 핵심 변수 가운데 하나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다.
미국과 이스라엘 지도부는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의 목표와 기간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은 채 서로 다른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미국 대통령은 군사 작전이 몇 주 이상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언급했지만 다른 당국자들은 사태가 단기간에 종료될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란은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군사력과 물류 능력은 상당한 타격을 입은 상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 세계 에너지 공급망 흔드는 호르무즈 변수
걸프 지역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전 세계 해상 석유 수송량의 약 30%, 액화천연가스 운송의 약 20%가 이 지역을 통과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다.
다만 이란의 군사 기반 시설이 크게 약화되면서 과거처럼 해협 봉쇄를 실행할 능력은 줄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이 지역 긴장은 에너지 가격과 세계 경제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 요소로 남아 있다.
○ 미중·EU 산업 갈등과 공급망 경쟁
지정학적 경쟁은 무역과 산업 분야로도 확산되고 있다.
유럽연합은 전기차, 풍력 장비, 태양광 산업, 범용 반도체 등 여러 산업에서 중국의 과잉 생산 능력과 경쟁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또 중국이 희토류와 관련 제품에 대한 수출 통제를 확대하면서 핵심 광물 공급망이 새로운 안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전략 광물 확보와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중국이 여전히 주요 원자재 공급망에서 강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세계 질서 전환기…경제 불안 확대
경제 분야에서도 불안 요인이 커지고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미국 금융시장의 자산 가격이 지나치게 상승해 새로운 금융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산업이 미국 경제 성장과 주식시장 상승을 크게 이끌고 있지만 실제 생산성 개선 효과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 전 부총재 기타 고피나트는 금융시장 급락이 발생할 경우 소비자 자산 약 35조 달러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세계가 기존 자유주의 질서가 약화되고 새로운 국제 체제가 아직 자리 잡지 못한 과도기에 들어섰다고 분석한다.
강대국 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군사 충돌, 경제 갈등, 공급망 경쟁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글로벌 정치·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김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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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15 15:38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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