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대덕전자
중동 전쟁 여파로 전자기기 핵심 부품인 인쇄회로기판(PCB) 공급망이 휘청이면서 글로벌 IT·전자업계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7일(현지시간) 최근 주요 원자재 공급에 차질을 생기면서 스마트폰과 컴퓨터, AI 서버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PCB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반도체 가격 상승에 직면한 전자업체들이 또 다른 위험부담을 떠안게 된 것으로 업계에서는 이란 전쟁이 공급망, 석유, 플라스틱 산업 전반을 넘어 IT·반도체 공급망에도 구조적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로이터는 “PCB는 스마트폰과 PC 등 대부분의 전자제품과 인공지능(AI) 서버에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PCB 가격 급등 배경에는 원자재 생산 중단이 자리하고 있다. 이달 초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주바일 석유화학 단지를 공경함에 따라 PCB 제조에 필수적인 고순도 폴리페닐렌에테르(PPE) 수지 생산이 중단됐다.
해당 설비를 운영하는 사빅(SABIC)은 전 세계 고순도 PPE 공급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생산을 재개하지 못하면서 글로벌 공급이 급격히 위축됐다.
PCB 가격은 이미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으며, 3월 이후에는 원자재 확보 경쟁까지 겹치며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PCB 가격은 4월 한 달 동안 최대 40% 급등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가 부담도 커지고 있다. PCB 핵심 소재인 구리 가격도 올해 들어 최대 30% 상승했으며, 유리섬유와 에폭시 수지 등 다른 소재 역시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로이터는 한국 기업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한국의 대덕전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AMD 등 고객사와 단가 인상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비용 전가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이제는 고객 대응보다 원자재 확보가 더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PCB 시장의 전망은 밝다. 시장조사업체 프리즈마크에 따르면 2026년 PCB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2.5% 증가한 약 95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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