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업 우려에 주요 반도체 소부장 협력사들도 촉각
인공지능(AI) 메모리 투자 기대감 속 “향후 실적 개선” 전망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원익IPS가 삼성전자 노조 리스크 완화, 글로벌 메모리 투자 기대감 속에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평택 소재 원익IPS 본사 사옥 전경. [사진=원익IPS]
【뉴스퀘스트=이승주 기자】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원익IPS가 삼성전자 노조 리스크 완화, 글로벌 메모리 투자 기대감 속에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가능성이 거론되며 주요 협력사들 또한 촉각을 곤두세웠으나, 노사 간 잠정합의안이 도출되며 한숨을 돌린 추세다. 증권가 역시 삼성전자의 선단 공정 투자 흐름,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를 토대로 원익IPS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 주 매출원 반도체 장비, 1분기 호실적 속 흑자 전환
원익IPS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공정 장비 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원익IPS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9098억원으로 전년 대비 21.6%(1616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38억원으로 같은 기간 596%(623억원) 늘었다.
원익IPS는 앞선 1분기에도 매출 1649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2.8%(407억원)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제품 판매실적에는 수익성이 높은 반도체 장비 등 제조장비의 매출 비중이 두드러진다. 올해 1분기 실적 가운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제조장비의 매출이 1300억원으로 전체 대비 약 80%의 비중을 차지했다.
◇ 주요 고객사로 거론되는 삼성전자 파업 여부에 촉각
원익IPS는 삼성전자를 주요 고객사로 삼고 있다. 증착, 열처리 장비 등 미세공정 핵심장비를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원익IPS의 삼성전자향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원익IPS 지분을 일부 보유하며 전략적 협력 관계도 이어지고 있다. 원익IPS의 주주구성을 살펴보면 원익홀딩스가 약 33%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가 도합 7%가 넘는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최근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지급 문제를 두고 사측과 이견을 보였다. 이에 노조 측은 총파업을 예고하기도 했는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파업이 국내 반도체 업체의 발주 타이밍 지연 등 대외적으로도 영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우려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최근 삼성전자 노조 파업 가능성에 대해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 전반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며 “국내 소부장 기업 등 협력사로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일을 코앞에 두고 잠정 합의안을 도출해 냈다. 그 가운데, 성과급을 자사주로 지급한다는 점에 이목이 모인다. 여명구 삼성전자 DS(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딤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잠정 합의안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삼성전자 노사 갈등 완화·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 속 수혜 전망
삼성전자 노사는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며 갈등이 완화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는 원익IPS의 향후 실적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 확대 흐름 역시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호실적을 중심으로 한 고대역폭메모리(HBM)·D램 중심의 증설 압력 확대로 주요 메모리 업체들의 투자 확대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원익IPS가 올 3분기에 매출 4600억원, 4분기에는 45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72%(1920억원), 64%(1760억원)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3분기 780억원, 4분기 72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각각 178%(500억원), 323%(550억원) 오르는 수치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이번 노사 협상에서 글로벌 빅테크 주식 보상 시스템과 유사하게 특별성과급을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한 점을 주목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선단 공정 중심의 메모리 설비투자 여력이 유지된 것으로 평가했다. 협력사들로 하여금 공급망 투자 기대감을 유지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노조의 합의안 투표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2일 삼성전자 공동투쟁본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27일까지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 찬반투표가 진행된다. 조합원의 과반이 찬성해야만 노사 간 잠정합의안이 법적 효력을 지니게 된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