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시스루피플]가자지구 전쟁서 아들 잃은 장군…‘안보 책임론’ 네타냐후 대항마로

“갈의 무덤 앞에서 나는 그와 그의 친구들이 치른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맹세했다.”

[시스루피플]가자지구 전쟁서 아들 잃은 장군…‘안보 책임론’ 네타냐후 대항마로

아이젠코트 야샤르당 대표

오늘 이스라엘 총선서 우세 관측

네타냐후 못지않은 안보 강경파

이·팔 ‘두 국가 해법’에도 반대

“갈의 무덤 앞에서 나는 그와 그의 친구들이 치른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맹세했다.”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66·사진)은 지난 4월 이스라엘 일간 예디오트 아흐로노트 기고에서 가자지구 전쟁으로 숨진 막내아들을 떠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아들을 잃은 뒤 정치적 결심을 굳힌 아이젠코트는 이제 이스라엘 총리직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이젠코트가 이끄는 중도 성향 야샤르당은 27일(현지시간) 치러지는 총선에서 120석 가운데 20~23석을 확보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을 앞설 것으로 전망됐다.

아이젠코트는 1960년 모로코 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이스라엘 북부 티베리아스와 남부 에일라트에서 자란 그는 중동·북아프리카계 유대인을 뜻하는 ‘미즈라히’ 출신이다. 1978년 이스라엘군 골라니 여단에 입대해 약 40년간 군에 복무했다. 에후드 바라크와 아리엘 샤론 전 총리의 군사비서관을 거쳐 2015~2019년 참모총장을 지냈다.

그는 군의 기강과 윤리를 중시하는 지휘관으로 평가받았다. 2016년 헤브론에서 이스라엘 군인이 부상한 팔레스타인 공격자를 사살한 사건이 발생하자 우파 정치권의 압박에도 군 수사와 재판을 지지했다.

아이젠코트는 2022년 정계에 입문했다. 대중 연설에 서툴고 외모에도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지지자들은 오히려 이런 모습에 호감을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아이젠코트는 2023년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후 비상 전시 내각에 합류했다. 두 달 뒤 막내아들 갈이 가자지구에서 전투 중 숨졌고, 조카 2명도 전투에서 목숨을 잃었다. 아이젠코트는 가자지구 전쟁을 둘러싼 정부의 전략 부재를 비판하며 2024년 6월 내각을 탈퇴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가 명확한 전략 없이 전쟁을 장기화하고, 정치적 이유로 이스라엘 인질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야샤르당을 창당했다. 히브리어로 ‘곧은’이라는 의미의 당명은 하마스에 납치됐다가 풀려난 엘리 샤라비가 남긴 “옳은 것은 오른쪽도 왼쪽도 아닌, 곧은 것”이라는 말에서 따왔다.

아이젠코트는 이번 선거에서 이스라엘을 정상화하고 국제사회에서 추락한 국가의 위상을 회복하겠다고 했다. 핵심 공약은 2023년 하마스 공격 당시 이스라엘의 대응 실패를 규명할 국가조사위원회 설치다. 초정통파 유대인의 병역 면제 특혜를 폐지하겠다고도 했다.

다만 안보·대팔레스타인 정책에서는 네타냐후 총리 못지않게 강경한 태도를 갖고 있다. 그는 적의 민간 기반시설 등에 압도적 무력을 행사해 공격을 억제한다는 이른바 ‘다히야 독트린’을 수립한 인물이다. 아이젠코트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을 전제로 한 ‘두 국가 해법’에도 부정적이다.

국내외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아이젠코트가 네타냐후 정부와 얼마나 차별화된 해법을 제시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CNN은 이스라엘 유권자들에게 아이젠코트를 지지할 동기는 네타냐후 총리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