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133조·영업익 57조 달성…이익률 43%
증권업계, 목표주가·영업익 전망치 일제히 상향조정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확산에 힘입은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대한민국 기업 중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50조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7일 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68.1%, 영업이익이 755.0% 늘어난 실적이다. 전분기 비교 시에는 매출이 41.7%, 영업이익이 185.0% 증가했다.
특히 이번 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연간으로 달성했던 43조6011억원의 기록을 1분기 만에 넘어선 규모다. 분기 기준으로도 작년 4분기 처음 20조원을 넘기며 새 기록을 작성한 데 이어 2개 분기 연속 신기록 달성을 이어갔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43.0%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8.5% 보다 34.5%p, 전분기 21.4% 대비 21.6%p 상승한 기록이다.
실적 급증의 배경으로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꼽힌다. 업계 안팎으로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실적을 주도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고, AI 서버 중심의 고용량 메모리 수요 확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고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메모리 탑재량이 늘어난 점도 실적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지목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메모리 출하량 중 상당 부분이 AI 데이터센터 수요로 흡수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역시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HBM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AI 메모리 시장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비메모리와 세트 부문은 메모리 대비 개선 폭이 제한적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는 수율 안정화와 비용 부담이 과제로 남아 있고,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과 수요 둔화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모바일경험(MX) 사업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효과로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사들의 눈높이도 상향됐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21만원에서 25만원으로 올리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53조9000억원으로 추정했다. 메모리 업황 개선이 본격 반영된 데다 가격 협상력이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어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신한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27만원으로 17.4% 상향했다. D램과 낸드 생산능력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레버리지 효과가 클 것으로 봤다. DS부문 영업이익을 41조원으로 추정하며 전사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 시점을 "피크 구간의 초입"으로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올해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202조원에서 302조원으로 50%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작성된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이라며 "외부감사인의 회계감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자 편의를 위해 제공된 수치로 실제 확정 실적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확정 실적은 이사회 승인 시점에 재공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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