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효율 난방과 급탕을 제공하는 히트펌프 방식의 가정용 EHS '모노 R290(Mono R290)'의 라이프스타일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유럽에서 주거용 에너지 솔루션 시장 공략을 추진한다. 현지 주거 에너지 비용 절감 움직임에 발맞춰 가전, 공조, 에너지 관리 플랫폼 결합의 통합 에너지 관리 기술을 기반으로 고효율 히트펌프 공급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영국 콘월 주거단지 재개발 사업에 고효율 히트펌프 공조 솔루션과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공급한다고 1일 밝혔다. 저탄소 주거 환경 구축과 단지 전체 에너지 효율 제고가 목표다.
대상 사업은 잉글랜드 남서부 콘월에서 진행되는 '웨스트 카클레이즈 가든 빌리지' 개발이다. 과거 광산 부지를 재개발해 주택 1500세대와 학교, 커뮤니티 시설 등을 조성한다. 콘월 지역 지방정부인 콘월 카운슬과 영국 주택·지역 개발 기관 홈즈 잉글랜드가 참여해 공공성을 더했다.
단지는 영국 건물 에너지 성능 인증(EPC)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목표로 설계됐다. EPC는 A부터 G까지로 구분되며, A등급은 연료비와 탄소배출 측면에서 가장 높은 효율을 의미한다. 삼성전자 영국법인은 웨스트 카클레이즈를 초기 가든빌리지 사례이자 EPC A등급 주택단지로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히트펌프 기반 가정용 EHS 제품을 적용해 난방과 급탕을 제공한다. 히트펌프는 화석연료 보일러 대비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설비로, 유럽 주거용 전기화 흐름에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현재 시판되는 히트펌프는 천연가스 보일러보다 3~5배 높은 에너지 효율을 보이며, 현재 전력믹스 기준에서도 주요 난방 시장에서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가 있다.
공급 제품은 자연 냉매를 적용한 '모노 R290'과 공간 효율을 높인 '모노 R32'다. 모노 R290은 영하 10도에서 최대 75도의 고온수를 공급하고, 영하 25도에서도 난방 운전이 가능하다. 모노 R32는 기존 냉매 대비 지구온난화지수를 낮췄고, 높이 약 800㎜, 깊이 310㎜로 다양한 공간에 설치할 수 있다. 유럽 시장에서 자연냉매 기반 제품 수요 확대는 냉매 규제 강화와 맞물린 흐름이다.
삼성전자는 냉장고, 세탁기, 오븐 등 가전도 함께 공급한다. 모든 기기는 스마트싱스와 연동돼 가전 제어와 에너지 사용량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연계해 생산 전력을 저장하고 활용하는 구조도 구축된다. 삼성전자 영국법인은 단지에 7.5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 설비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단지에는 기업용 솔루션 '스마트싱스 프로'가 도입된다. 주거 세대뿐 아니라 학교와 커뮤니티 시설까지 연결해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관리자는 통합 대시보드를 통해 에너지 사용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이상 여부를 점검할 수 있다. 단지 운영 효율과 에너지 절감 효과를 동시에 노린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프로를 주거·상업 시설 전반의 HVAC를 원격 관리·모니터링·최적화하는 플랫폼으로 제시해왔다. 이번 공급은 개별 기기 판매를 넘어 단지 단위 에너지 운영 솔루션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번 사업은 삼성전자의 유럽 주거용 에너지 솔루션 시장 공략 확대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영국 정부는 2027년부터 새 주택과 비주거 건물에 저탄소 난방과 높은 에너지 효율 기준을 적용하는 미래 주택·건물 기준(Future Homes and Buildings Standards) 도입을 예고했다. 신축 주택 시장에서 히트펌프, 태양광, 배터리,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결합한 통합형 솔루션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영국 정부는 주거 에너지 비용 절감 계획(Warm Homes Plan) 기술 부속 문서에서 히트펌프와 태양광, 배터리를 함께 도입할 경우 가구당 연간 최대 550파운드의 에너지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추산했다. 단지 단위로 설비와 관리 플랫폼을 결합하면 절감 효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웨스트 카클레이즈 프로젝트는 향후 영국 저탄소 주거단지의 시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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