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아르튀르 멘쉬 미스트랄 AI 회장이 4월3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국빈 방한 환영 오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삼성 오너 일가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유산에 부과된 약 12조원 규모의 상속세 납부 절차를 이달 중으로 모두 마무리한다.
5년에 걸친 분할 납부가 종료됨에 따라 그간 삼성가(家)를 압박하던 재무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필두로 한 '뉴삼성' 체제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과 홍라희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은 이달 마지막 상속세 분납금을 낼 예정이다. 2020년 별세한 이 선대회장이 남긴 주식·부동산·미술품 등 약 26조원의 유산에 대해 산정된 12조원의 세금은 국내외를 통틀어 전례 없는 규모다.
개인별로는 홍 명예관장이 3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 회장 2조9000억원, 이 사장 2조6000억원, 이서현 사장 2조4000억원 순으로 부담해 왔다.
이들은 막대한 재원 마련을 위해 2021년부터 연부연납 방식을 활용했다. 홍 명예관장과 두 자매는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하며 자금을 조달했다.
반면 이재용 회장은 핵심 지분을 유지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 회장은 개인 대출과 배당금을 활용해 삼성물산을 정점으로 하는 지배구조를 오히려 강화했다. 실제로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상속 전보다 0.97%p 상승한 1.67%로 늘었으며 삼성물산(22.01%)과 삼성생명(10.44%) 지분 역시 대폭 확대됐다.
재계는 이번 상속세 완납이 삼성 경영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법 리스크가 완화된 상황에서 재무 부담까지 덜어내며 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미래 핵심 사업에 대한 투자와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상속 절차 마무리와 함께 계열 분리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이 중장기적으로 독립 경영 기반을 닦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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