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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삼성 노조 파업시 ‘韓아태 허브’ 휘청…경쟁국 반사이익”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구글, 애플, 아마존, 오라클, 퀄컴, 델, HP, IBM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스마트폰·PC·서버·AI 가속기 등 핵심 사업 영역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급에 의존하고 있다. 노조 파업이...

“삼성 노조 파업시 ‘韓아태 허브’ 휘청…경쟁국 반사이익”

암참, 글로벌 공급망·韓투자 악영향 등 우려

MS·구글 등 빅테크부터 소부장 등 협업 흔들

11~12일 사후조정…‘파업 자제 촉구’ 메시지

삼성전자 첫 과반노조 지위를 확보한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노조원들이 지난달 23일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투쟁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이하 암참)가 삼성전자 노사 갈등과 파업 가능성이 글로벌 공급망과 산업 안정성, 한국의 장기 투자 경쟁력에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개별 기업의 이슈를 넘어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허브로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다.

삼성전자 노사는 11~12일 사후조정을 갖는 만큼, 이번 암참의 입장 발표가 사실상 노조에 대한 ‘파업 자제 촉구’ 메시지로 해석된다.

암참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핵심 수출 산업 내 노동 불확실성은 한국이 구축해온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제조·기술·공급망 파트너로서의 위상과 역내 비즈니스 허브로서의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암참은 “삼성전자에서 상당한 수준의 생산 차질이나 운영 불확실성이 발생할 경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공급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공급 병목 현상과 가격 변동성 확대, 조달 안정성, 전반적인 공급망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긴밀히 연결된 글로벌 경제 구조에서는 전략 산업 내 운영 차질이 특정 기업이나 시장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암참은 약 800개 회원사를 둔 국내 최대 외국 상공회의소로, 회원사 중 상당수는 한국 반도체 산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구글, 애플, 아마존, 오라클, 퀄컴, 델, HP, IBM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스마트폰·PC·서버·AI 가속기 등 핵심 사업 영역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급에 의존하고 있다. 노조 파업이 현실화돼 한국발 공급망 충격이 발생할 경우 직간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애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램 리서치, ASML, 코닝, 듀폰, 3M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소재 분야 회원사들 역시 한국 반도체 생산 거점이 흔들릴 경우 사업에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이들 기업은 평택·화성 등 주요 사업장에 장비와 소재를 공급하는 글로벌 핵심 파트너로,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되면 추가 투자 계획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일부 글로벌 기업들은 삼성전자 측에 파업으로 인한 공급 차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전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HBM4 우선공급계약을 체결한 AMD는 사업 연속성과 공급망 회복 탄력성을 ESG 평가의 핵심 항목으로 삼고 있다. 엔비디아 역시 분기(QBR)·반기(SBR)를 주기로 한 공급망 리스크 항목에 대한 감사를 통과하지 못하 면 거래 규모 축소가 불가피한 구조다.

암참은 운영 안정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경쟁 국가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암참이 최근 발표한 ‘2026 국내 경영환경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글로벌 기업들이 선호하는 아시아 지역본부 거점 순위에서 싱가포르와 홍콩에 이어 3위를 기록, 한 단계 하락했다. 응답 기업들은 지역본부·투자 전략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로 노동 정책과 규제 예측 가능성,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경영환경 등을 꼽았다.

암참은 최근 반도체 산업 내 노동 불확실성과 같은 상황은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의 장기적인 투자 환경과 전반적인 사업 안정성을 평가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는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경영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한국이 아·태지역 핵심 지역본부와 투자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공급망 신뢰성과 운영 안정성, 경영 예측 가능성을 강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한국의 장기적인 글로벌 경쟁력 유지에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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