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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가 없어 다이어트 식품에 두루 쓰이는 인공감미료 수크랄로스가 오히려 식욕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외신 헬스(Health)는 수크랄로스가 식욕과 대사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짚었다.
수크랄로스는 설탕 분자를 화학적으로 변형해 만든 무열량 감미료다. 설탕보다 약 600배 강한 단맛을 내면서도 열량이 사실상 없어 제로 탄산음료, 무설탕 디저트, 저칼로리 간식 등에 두루 들어간다. 체중 관리나 혈당 조절이 필요한 소비자가 설탕 대신 손을 뻗는 경우가 많고, 카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체당 제품 스플렌다의 주성분도 수크랄로스다.
문제는 사람의 몸이 단맛을 인식하면 그에 상응하는 열량이 함께 들어올 것으로 반응한다는 점이다. 수크랄로스는 단맛만 강할 뿐 열량이 거의 없다 보니 이런 불일치가 반복되면 뇌가 충분한 에너지가 공급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식욕 신호를 켤 수 있다. 제로 음료를 마셔도 금세 허기가 도는 이유로 지목되는 부분이다.
이 같은 작동 방식은 영상 검사로도 확인됐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켁(Keck) 의대 연구진이 성인 75명을 대상으로 물, 설탕물, 수크랄로스 음료를 각각 마시게 한 뒤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를 촬영한 결과, 수크랄로스는 식욕과 체중을 조절하는 시상하부의 활동을 설탕보다 더 끌어올렸다. 동기·감각 처리 영역과의 연결성도 함께 증가했다. 이 효과는 비만 그룹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해당 연구는 지난 3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타볼리즘(Nature Metabolism)’에 실렸다.
장기 추적 데이터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캐나다 매니토바대 연구진이 성인 약 40만명의 코호트 자료를 분석했더니, 인공감미료를 꾸준히 섭취한 그룹은 체중·허리둘레·체질량지수(BMI)가 더 많이 늘어나는 경향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캐나다의학협회지(CMAJ)를 통해 인공감미료 장기 섭취가 비만과 제2형 당뇨병 위험과 연관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2023년 “비당류 감미료는 장기적인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다이어트 목적의 사용을 권하지 않는다는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바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현재도 수크랄로스를 안전한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일일허용섭취량(ADI)은 체중 1㎏당 5㎎이다. 그러나 설탕을 인공감미료로 바꾼다고 해서 단맛에 길든 식습관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칼로리가 ‘0’이라는 사실만으로 건강한 선택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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