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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사회적 가치 추구하는가? 그럼 증명하라 [ESG 1.5개월⑮]

# 더스쿠프 같이탐구생활 'ESG 학습 1.5개월의 기록' 다섯번째 기업은 IT·교육 분야의 사회적기업 '하니'다. 지난해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하니는 성과와 실적 모두 긍정적이다. 그런 하니가 풀어야 할 과제는...

사회적 가치 추구하는가? 그럼 증명하라 [ESG 1.5개월⑮]

더스쿠프 소셜경제 같이탐구생활

부천사경제센터×가톨릭대 공동기획

ESG 학습 1.5개월의 기록⑮편

IT·교육 분야 사회적기업 하니

평가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

장덕수 컨설턴트 인터뷰

하니는 AI·VR을 교육에 접목해 소외계층에게 양질의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더스쿠프 같이탐구생활 'ESG 학습 1.5개월의 기록' 다섯번째 기업은 IT·교육 분야의 사회적기업 '하니'다. 지난해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하니는 성과와 실적 모두 긍정적이다. 그런 하니가 풀어야 할 과제는 사회적가치지표(SVI) 평가를 받는 거다. 올해부터 SVI 측정 결과가 공공구매 우선구매, 정책자금 융자, 재정지원사업 등 각종 지원의 핵심 기준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 그래서 컨설턴트와 가톨릭대 학생들은 '평가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관리방안을 만드는 걸 목표로 삼았다. 이들은 목표를 이뤘을까. 프로젝트를 이끈 장덕수 컨설턴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더스쿠프 같이탐구생활 'ESG 학습 1.5개월의 기록'은 사회적경제기업의 ESG 혁신을 돕는 '지·산·학·민·관' 프로젝트다. 지자체(부천시ㆍ부천시사회적경제센터), 대학(가톨릭대학교), 민간(부천시사회적기업협의회), 전문가집단(상상우리ㆍ전문 컨설턴트 5명)이 머리를 맞댔다.

[같이탐구생활_ESG 학습]

14편_AI로 만든 '참 착한 교육법'

15편_사회적 가치 좇는가? 그럼 증명하라

16편_가이드북이 어려우면 가이드북인가

SVI 측정 결과는 각종 지원의 핵심 기준으로 활용된다.[사진|하니 제공]

✚ 사회적경제 분야에서의 컨설턴트란, 어떤 역할인가.

"기업이 만들어내는 사회적 가치를 '보이게' 만드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일반 기업 컨설팅이 매출이나 이익 같은 재무적 성과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둔다면, 사회적경제 영역에서는 그 기업이 지역사회와 취약계층, 그리고 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냈는지를 구조화하고 증명하는 일까지 해야 한다. 실제로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이를 문서로 입증하지 못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거나, 스스로의 성과를 설명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그 간극을 메우는 것이 컨설턴트의 역할이다."

✚ 하니의 첫인상은 어땠나.

"대표님과 구성원들이 '하니가 왜 존재하는지', 그리고 '어떤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가고자 하는지'를 매우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확신이 조직 전반에 공유돼 있는 기업은 컨설팅 과정에서도 방향 설정이 수월하다."

✚ 전문가 시각으로 봤을 때, 하니의 아쉬운 지점은 무엇이었나.

"사회적 성과를 뒷받침할 증빙 자료가 조직 차원에서 정리·축적되지 않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내부 시스템 역시 충분히 갖추지 않은 상태였다. 이는 초기 단계의 사회적기업에서 흔히 나타나는 조직 역량의 한계이기도 하다."

✚ 개선 방향을 어디에 맞췄나.

"핵심은 '당장 측정 가능하게, 그리고 스스로 관리 가능하게'였다. 단순히 '사회적 가치지표(SVI·Social Value Index)' 점수를 높이는 데 집중하기보단 매년 반복되는 SVI 측정을 기업이 자체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역량을 내재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결과보고서 역시 일회성 산출물이 아니라, 실무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SVI 대응 가이드라인' 형태로 설계했다."

✚ 이런 개선 작업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보는가.

"SVI는 사회적기업이 자신의 존재 이유를 객관적인 수치로 증명하는 도구다. 이번 컨설팅을 통해 하니는 처음으로 14개 지표 전반에 걸쳐 모의 측정을 진행했다.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 SVI가 그렇게 중요한가.

"SVI 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확보할 경우 공공구매 가점, 정책자금 융자, 재정지원사업 선정 등 실질적인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쉽게 말해, SVI는 사회적 가치를 경제적 지속가능성으로 연결하는 기반이기도 하다. 사회적기업에 SVI를 체계화하는 건 그래서 중요한 과제다. 미션과 사업모델은 분명하지만 관리 체계가 미비했던 하니에도 이번 프로젝트가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 학생들과의 협업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10여년간 사회연대경제 현장에서 기업을 지원해 오다 보니 사고방식이 다소 실무 중심으로 굳어져 있었다. 효율성 측면에서는 강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틀 안에서만 사고하는 한계도 있었다. 반면 학생들은 달랐다."

✚ 어떻게 달랐나.

"학생들은 정해진 답이 없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자유롭게 접근했고, 각자 SVI 우수사례를 조사하거나 동종 업계 기업들의 성과 정리 방식을 분석해 컨설팅을 의뢰한 기업(하니)에 적용 가능한 논리 구조를 제안했다. 학생들의 시각 덕분에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좀 더 확장된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보고서의 깊이 역시 한층 좋아졌다.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으면서도 자극을 준 경험이었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

"사회적기업은 좋은 의도만으로 지속될 수 없다. 의도를 증명하고, 성과를 측정하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자원을 확보해 다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 하니는 그 선순환의 출발선에 서 있는 기업이라고 본다. 기술적 차별성과 교육 격차 해소라는 분명한 사회적 미션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그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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