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와 4족 보행 순찰로봇 '아르고스'. [출처=인텔리빅스]
국내 로봇 산업계에서 사족보행 로봇 플랫폼을 활용한 '피지컬 AI' 솔루션 주도권 쟁탈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영인모빌리티, 뉴빌리티, 인텔리빅스 등 주요 기업들이 사족보행 로봇 솔루션을 잇달아 공개했다. 영인모빌리티와 뉴빌리티가 중국 유니트리(Unitree)의 하드웨어를 채택한 반면, 인텔리빅스는 국내 로봇벤처 라이온로보틱스의 기체를 도입하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뼈대부터 두뇌까지 '순수 국산'…인텔리빅스 '아르고스'
인텔리빅스는 자율주행 4족 보행 순찰 로봇 '아르고스(ARGOS)'를 앞세웠다. 아르고스는 라이온로보틱스 본체에 자사 소프트웨어 솔루션과 국산 AI 반도체 기업 모빌린트의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독자 개발한 비전·언어·행동(VLA) 엔진인 'VIX 2.0'과 영상분석 안전 AI 에이전트 '빅사(VIXA)'를 탑재해, 시각 데이터를 판독하는 단계를 넘어 스스로 상황을 판별하는 지능을 갖췄다.
또한 자율형 안전 운영체제이자 차세대 관제 플랫폼인 'Gen AMS'와 연동돼 실시간 영상 수집부터 사건 유형별 표준 절차(SOP)에 따른 관제일지 생성, 안내 방송 등 물리적 조치까지 하나의 워크플로우로 통합 제어한다.
모든 명령이 음성인식 기반으로 구동돼 별도의 조작 없이 음성 명령만으로 자율 순찰을 시작하며, 돌발 상황 발생 시 현장 맥락을 파악해 텍스트 보고서를 자동 생성·상신하고 음성으로 요약 보고할 수 있다.
40도를 웃도는 폭염이나 영하 20도의 혹한 등 험지 및 군사 지역에서도 수색 임무를 자율적으로 대체할 수 있다. 여기에 해무, 폭우, 야간 등 악천후 속에서도 최대 200m 거리의 객체를 식별할 수 있는 영상 센서 솔루션 '빅스올캠(VIXallcam)' 기술을 융합했다.
나아가 외산 하드웨어 도입 시 우려되는 데이터 유출 리스크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국산 기체와 독자 소프트웨어, 토종 반도체를 결합함으로써 고도의 보안이 필수적인 공공·국방 분야에서 기술 자립을 구현했다.
◆中 기체에 韓 솔루션 이식…영인·뉴빌리티, 독자 관제 승부수
영인모빌리티 유니트리 소방 안전 스마트 솔루션. [출처=영인모빌리티]
영인모빌리티와 뉴빌리티는 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의 본체를 도입했으나, 기체 제어 및 지능형 관제 등 핵심 소프트웨어 영역에 국내 기업과 자체 기술을 적용했다.
영인모빌리티는 최근 '2026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서 유니트리의 4족 보행 소방 로봇 'B2'를 공개했다.
이 기체에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 규격을 충족하는 국내 소방·방재 솔루션 기업 신라파이어의 포터블 방수총을 탑재했다. 하드웨어 내부에 고압 방사 시 발생하는 반동을 상쇄하는 제어 알고리즘을 이식했으며, 본체 표면에는 화재 고열로부터 구동계를 보호하는 자체 보호 분사 시스템을 적용했다.
아울러 장거리 직사 및 원거리 방사 프로토콜을 통해 진입 불가능한 위험 지역의 초기 진화 작업을 지원하며, 향후 자율주행(SLAM) 및 AI 기반 화재 추적 알고리즘, 열화상 카메라 등을 연동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뉴빌리티는 'AWS 서밋 서울 2026'에 참가해 4족 보행 순찰 로봇 '뉴트렉(NeuTrek)'을 최초 공개했다. 뉴트렉 역시 유니트리의 사족보행 기체를 기반으로 삼았으나, 자사 솔루션인 지능형 통합 관제 시스템 '뉴빌리티 컨트롤 센터(NCC)'를 바탕으로 다수·다기종 로봇의 배차와 경로를 제어한다.
나아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아마존 키네시스 비디오 스트림즈'를 연동해 로봇 주행 영상 정보를 지연 없이 송출하며, 아마존 ECS와 EC2 기반의 안정적인 시스템 구동 환경 및 클라우드 스토리지(S3)·데이터베이스(RDS)를 통한 데이터 통합 관리 등 RX(로봇 트랜스포메이션) 솔루션 아키텍처를 구현했다.
◆기술 자립 성과, 호주 올림픽 등 글로벌 무대 진출 '청신호'
인텔리빅스는 지난 3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세계보안엑스포(SECON) 2026' 현장에서 호주의 글로벌 보안 기업 톰쇼우(Tom Shaw)와 자율주행 4족보행 순찰로봇 '아르고스(ARGOS)'의 호주향 맞춤형 로봇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출처=인텔리빅스]
이처럼 외산 하드웨어를 활용한 로봇 융합 솔루션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하드웨어 뼈대까지 완전 국산화를 이룬 인텔리빅스의 차별화된 기술 자립 성과는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인텔리빅스는 호주 보안 기업 톰쇼우(Tom Shaw)와 업무협약을 맺고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 공항 및 선수촌 등에 아르고스를 공식 순찰 로봇으로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인텔리빅스 관계자는 "고정형 CCTV의 사각지대를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 돌아다니는 '이동형 CCTV' 개념으로 아르고스를 개발했다"며 "핵심 소프트웨어부터 하드웨어 뼈대까지 순수 국내 기술로만 결합한 '소버린 AI' 생태계를 통해 글로벌 안전 인프라의 표준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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