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문병도 기자] 22일 사이언스 분야에서는 HCI 특별공로상 수상, 연구성과 공개 소식이 전해졌다.
곽소나 KIST 선임연구원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CHI 2026에서 ACM SIGCHI로부터 '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 최영재 KAIST 교수팀이 DNA를 기반으로 계산과 기억을 동시에 수행하는 분자 컴퓨터를 구현했고 황동수 포항공대 교수팀이 멍게가 수중에서 바위에 달라붙는 접착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곽소나 박사 'HCI 특별공로상'
곽소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지능·인터랙션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이 지난 1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CHI 2026에서 ACM SIGCHI로부터 '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
ACM SIGCHI는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학술 커뮤니티로, SIGCHI 어워즈는 학문적 기여뿐 아니라 산업·사회적 영향까지 종합 평가하는 해당 분야 최고 권위의 상 중 하나다. 곽 박사는 로봇을 단일 기계가 아닌 일상 사물과 환경에 통합된 '로보틱 제품'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디자인 패러다임을 제시해왔다. 컵·가구·문 등 일상 사물에 지각·인지·행동 기능을 결합한 로보틱 제품 개념을 통해 사용자 기대와 기술 수준 간의 간극을 줄이는 접근을 제안했다. 연구는 교육용 로봇 HangulBot 상용화, 다중 로봇 협업 시스템 CollaBot, 모듈형 로봇 가구 oOoBOT, 변형형 로봇 공간 PopupBot 등으로 구현됐다. 곽소나 박사는 "로봇이 일상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작동하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연구를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KAIST 'DNA 분자 컴퓨터 개발'
최영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공학생물학대학원 교수팀이 DNA를 기반으로 계산과 기억을 동시에 수행하는 분자 컴퓨터를 구현했다.
반도체 공정이 2나노미터(nm) 수준에 도달하며 물리적 한계에 가까워진 가운데, DNA는 염기 간 간격이 0.34nm에 불과해 차세대 초고집적 정보 처리 소재로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기존 DNA 회로는 한 번 반응하면 재사용이 불가능한 일회성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입력 신호에 따라 DNA 분자가 결합·분리되며 배열이 바뀌고, 그 상태가 유지되도록 설계했다. 별도의 초기화 없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리셋 없는(reset-free)' 회로를 구현한 것이다. 분자가 스스로 정보를 처리하고 기억하는 '지능형 바이오 시스템'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실렸다.
포항공대 '멍게 접착 비밀 규명'
황동수 포항공대(POSTECH) 환경공학부 교수팀이 멍게가 수중에서 바위에 달라붙는 접착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연구팀은 멍게의 부착기관인 가근을 분석한 결과, 멍게가 접착 단백질을 단순 분비하는 것이 아니라 철·크롬·바나듐 등 금속 이온과 결합해 나노미터 크기의 고체 입자로 포장한 뒤 목적지까지 운반하고, 가근 표면에 도달하는 순간 입자 구조가 재편되며 접착 단백질이 활성화되는 방식임을 밝혔다. 금속 이온과 도파(DOPA) 아미노산의 직접 결합으로 접착력을 만드는 홍합과는 뚜렷이 구별된다. 홍합이 '접착제의 강도'에 집중한다면, 멍게는 '접착제의 전달 방식'을 독창적으로 해결한 셈이다. 연구는 해조류가 초기 부착에 실패하는 원인을 이해하는 단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바다 사막화 대응과 해양 생태계 복원, 수중용 바이오 접착 소재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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