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20일 징계 심사 대상에 오른 6선 조경태(왼쪽부터)·재선 권영진·서범수·초선 진종오 의원 등 현역 의원 4인에 대해 ‘당원권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20일 조경태·권영진·서범수·진종오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의 중징계를 결정했다. 각각 다른 이유로 윤리위에 회부됐지만 이들은 장동혁 대표 체제에 맞서온 비당권파라는 공통점이 있다. 2028년 총선이 1년 8개월가량 남은 상황에서 현역 의원에 대한 중징계는 10개월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은 서 의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공천 배제나 다름없다. 이런 와중에 21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장 대표가 추진하는 당협위원장 일괄 사퇴 후 재선출 방안이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비장(非張)횡사’라는 말까지 나오는 징계 정치에 당내 계파 갈등이 최악으로 치달을 판이다.
국민의힘의 내분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오죽하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여당이 아무리 잘못해도 야당 지지도가 오르지 않는 이유를 생각하라”고 꼬집었겠는가.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도는 25%로 더불어민주당(41%)에 크게 뒤졌다.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부동산과 민생 이슈로 흔들려도 반사이익은커녕 제1야당의 존재감마저 희미해지고 있는 것이다. 장동혁 지도부가 강성 당원을 앞세워 당권 장악에만 골몰하고 당내 중진들은 보수 통합이나 혁신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민심과 동떨어진 행보도 문제다. 이진숙 의원의 5·18 민주화운동 재조명 포럼은 중도 확장을 가로막고 여당에 역공의 빌미를 준 자충수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런데도 징계 검토조차 하지 않는다면 이번 중징계가 반대파 찍어내기로 비칠 뿐이다.
6·3 지방선거는 국민의힘이 가야 할 길을 분명히 제시했다. 보수의 외연을 넓히고 정부·여당의 실정을 제대로 견제하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내부에 칼을 겨누고 권력 다툼에만 매달린다면 국민의힘은 안에서부터 무너질 수밖에 없다. 제1야당의 무기력은 한 정당만의 문제가 아니다. 여당의 오만과 독주를 견제해야 할 민주주의의 균형추가 흔들리는 일이다. 부동산 세제와 재정 건전성, 노동 규제 등 정부·여당의 정책 실패를 비판하려면 야당부터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제 역할도 못하면서 내부 권력투쟁에 골몰하는 정당에 국민이 과연 국정을 맡기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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