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30년째 지역내총생산(GRDP) 전국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청년은 떠나고, 지역 경제의 활력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대구가 직면한 현실은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니라 구조적 정체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후보는 이제 이를 끊어낼 근본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지역 기업 268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대기업·공공기관 유치’가 52.6%를 차지했고, ‘미래 신산업 육성과 산업구조 고도화’가 44.4%로 뒤를 이었다. 현재 경제 상황이 어렵다는 응답이 무려 94.4%에 달했다. 지역 기업들이 체감하는 위기의 깊이를 보여주는 수치다. 향후 4년간 경제가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이 17.2%에 그친 점도 같은 맥락이다.
무엇보다 대구의 낡은 산업구조를 혁신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만드는 일이 급선무다. 민선 9기 4년은 바로 그 전환의 골든타임이다. 단순한 예산 지원이나 단기 처방으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산업 생태계 자체를 바꾸는 일대 전환 전략이 필요하다.
때마침 정부가 ‘다핵형 창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를 내놨다. 수도권에 집중된 창업 인프라를 지방으로 분산해 ‘서울에 가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대구가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을 기반으로 대전, 광주, 울산과 함께 4대 테크 창업도시로 선정됐다.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제조 혁신도시로 육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창업도시 선정으로 창업 휴학 제한 폐지, 창업 휴직 확대, 딥테크 창업중심대학 지정, 지역성장펀드 조성 등 인재·자본·기술이 함께 움직이는 구조적 변화의 시작을 맞게 됐다. 창업도시 지정은 대구가 산업지도를 다시 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기업이 머물고, 인재가 정착하고, 투자자가 모이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정주 여건 개선과 규제 혁신, 산학연 협력 강화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GRDP 만년 꼴찌 오명을 반복할 것인가, 창업도시를 발판 삼아 혁신도시로 도약할 것인가. 대구가 정부 지원 창업도시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창업 혁신의 도시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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