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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빗썸 정보 유출에 바이낸스 자산 탈취까지…가상자산 보안 불안 확산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8조원대 해킹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국내 거래소들도 바이낸스로의 출금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빗썸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과 프라뱅의 자산 탈취에 이어 글로벌 최대 거래소마저 보안 사고에 휘말리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빗썸 정보 유출에 바이낸스 자산 탈취까지…가상자산 보안 불안 확산

바이낸스 CI/바이낸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8조원대 해킹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국내 거래소들도 바이낸스로의 출금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빗썸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과 프라뱅의 자산 탈취에 이어 글로벌 최대 거래소마저 보안 사고에 휘말리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30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보안 침해 사고에 따른 피해 추정 규모가 약 63억달러라고 밝혔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가 추산한 탈취액은 63억6000만달러다. 국내 보도에 적용된 환율 기준으로 약 8조4000억~8조5000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20분 만에 대규모 자금 유출…"직원 노트북 침해 가능성"

TRM랩스에 따르면 자금 유출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5시5분께 시작됐다. 공격자는 바이낸스의 10개 블록체인 지갑에서 자산을 빼돌렸으며, 탈취액 대부분은 약 20분 사이에 빠져나갔다. TRM랩스는 지난해 2월 바이비트 해킹 피해액인 약 15억달러의 4배를 웃도는 역대 최대 가상자산 탈취 사건으로 평가했다.

공격 배후로는 북한 해킹 조직인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지목했다. 사전에 확보한 거래 서명을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실행한 방식과 자금 이동 경로 등이 과거 북한 연계 공격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이는 TRM랩스의 분석으로, 수사기관의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다.

바이낸스는 초기 조사에서 개발·운영을 담당하는 '데브옵스(DevOps) 엔지니어'의 노트북이 침해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공격자가 이를 발판으로 내부 서비스 실행 환경에 접근해 승인되지 않은 출금 거래를 요청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현재까지 지갑 개인키가 유출됐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바이낸스는 입출금을 일시 중단하고 침해된 주소의 권한을 회수했다. 이후 입금 서비스를 재개했으며, 출금은 보안 강화 작업을 거쳐 48시간 이내 재개한다는 방침을 안내했다. 이용자 보호기금인 SAFU와 회사 자금으로 손실을 전액 보전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자산 동결도 진행됐다. 바이낸스는 업계 협력사들과 대응해 약 3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테더와 서클 등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도 관련 자산 동결에 나섰다. 다만 동결은 자산 이동을 막는 조치로, 피해 자산의 회수가 완료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국내 거래소도 출금 주의…개인정보·자산 유출 잇따라

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바이낸스로의 출금에 주의를 당부했다.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디지털엑스 등은 이날 공지를 통해 바이낸스의 보안 사고 정황을 안내하고, 해당 거래소로 자산을 이전할 때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밝혔다.

업비트와 빗썸, 미래에셋의 디지털자산 투자 플랫폼 디지털엑스는 바이낸스 보안 사고와 관련해 이용자 보호 조치를 공지했다. 각사는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필요시 바이낸스로의 출금을 제한할 방침이다. 업비트는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한 자산 동결 요청에도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에서도 보안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빗썸에서는 지난 27일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 '다우오피스'에 외부 비인가자가 접근해 임직원 715명과 고객 6444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고객 5600명의 정보는 암호화된 파일로 외부 노출을 피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나머지 844명은 성명과 휴대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신분증 사본 등이 실제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빗썸은 해당 시스템이 거래 서비스 및 고객 데이터베이스와 분리돼 자산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접근 경로를 차단하고 당국 신고와 피해 고객 개별 안내를 진행했지만, 업무용 고객 자료가 유출되면서 사내 정보 관리의 허점이 드러났다.

코인마켓 거래소 프라뱅에서는 약 1억원의 자산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24일 핫월렛에서 비정상적인 출금을 감지한 뒤 점검 과정에서 보안 취약점을 발견해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6일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 점검에 착수했다.

사고마다 침해 경로와 피해는 다르지만 거래 지갑부터 직원 단말기, 사내 업무 시스템까지 공격 대상이 넓어지고 있다. 접근 권한과 고객정보 관리, 이상 출금 탐지 체계를 함께 점검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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