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
비쌀수록 더 올랐다… 경기도 아파트 ‘5분위 배율’ 5.9로 벌어져
상위 20% 평균, 하위의 5.9배 달해
작년 5월부터 꾸준히 상승, 양극화 심화
동탄 최고 20억8천만원, 최저의 6.1배
규제 역설… ‘똘똘한 한 채’ 쏠림 분석
동탄2신도시 전경. /경인일보DB
국내 주식시장 못지않게 경기도 부동산 시장도 자산 양극화가 절정에 치닫고 있다.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간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이 집값 급등기로 불리는 2022년보다 커진 상황으로 주거 사다리 약화 우려가 나온다.
26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경기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5분위 배율은 5.9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3년 4월 이후 최대치다. 5분위 배율은 주택 가격 상위 20%(5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하위 20%(1분위) 평균 매매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5분위 아파트 10채로 1분위 아파트 59채를 살 수 있다는 뜻으로, 수치가 커질수록 양극화가 심화된다는 의미다.
지난달 경기도 5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1천142만원 오른 12억5천360만원, 1분위는 3만원 상승한 2억1천239만원으로 조사됐다. 두 구간 모두 전월보다 상승했지만, 격차는 전달 5.8에서 5.9로 벌어졌다.
경기도 5분위 배율을 살펴보면 2025년 하반기부터 격차가 벌어지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024년 12월 4.9이던 5분위 배율은 2025년 1월 5.0으로 상승한 뒤 같은해 4월까지 5.0을 유지했다. 이후 2025년 ▲ 5~6월 5.1 ▲7~8월 5.2 ▲9월 5.3 ▲10월 5.4 ▲11~12 5.5 ▲2026년 1월 5.6 ▲2월 5.7 ▲3~4월 5.8 ▲5월 5.9 등으로 배율 상승 기간이 전반적으로 단축되는 양상이다. 주식뿐 아니라 부동산 시장에서도 K자형 양극화 확대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도내 부동산 급등기로 꼽히는 2022년과도 비교된다. 경기도 아파트 평균 집값은 2022년 6월이 가장 고점으로 당시 5분위 배율은 4.4를 기록했다. 배율 4.4는 2022년 3월부터 7월까지 유지되다 같은해 8월 4.3으로 하락했다.
화성 ‘동탄역 롯데캐슬’ 전경. /경인일보DB
최근 전국에서 집값 상승률이 가장 가파른 화성시 동탄구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전용면적 84㎡ 기준 지난 5월 화성시 동탄구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단지는 여울동 주상복합 ‘동탄역 롯데캐슬(2021년 입주)’, 가장 저렴하게 매매된 단지는 능동 ‘동탄숲속마을자연앤데시앙(2008년 입주)’이었다. 각각 20억8천만원, 3억4천만원에 팔렸다. 두 단지의 배율은 6.11. 경기도 평균을 웃도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규제의 역설이 낳은 결과라고 해석한다. 서울 전역을 포함해 도내 12개 지역이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고, 대출이 제한되면서 ‘똘똘한 한 채’ 쏠림 현상이 더욱 짙어지는 것이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5분위 배율 상승 주기가 짧아지는 것”이라며 “여기에 대출규제로 6억원 이하 주택에 수요가 몰리다 보니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 키높이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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