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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기를 겪던 전기차 테마가 16일 보급형 모델의 확산과 배터리 기술 혁신에 힘입어 새로운 상승 사이클에 진입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3000만 원 이하의 초저가 전기차 시장에서 본격적인 주도권 경쟁을 벌이면서 관련 부품 및 소재 기업들에 온기가 확산했다.
현대차는 차세대 전기차 핵심 모델인 GV70 주행거리연장형 모델의 생산 거점을 확정하며 전동화 전환 속도를 높였으며,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의 저가형 모델 투입이 하방 지지선을 탄탄하게 다졌다. 장기적 관점에서 전기차 산업의 질서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
시장은 기술력을 인정받은 레이저 장비와 핵심 소재 기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빛레이저는 이차전지 제조 공정용 장비 수요 기대감에 힘입어 이날 오후 2시47분 현재 28.03% 폭등한 6760원에 거래되고 있다.
30년 가까이 레이저 외길을 걸어온 한빛레이저가 독보적인 국산화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빌리티와 에너지 산업의 핵심 파트너로 우뚝 섰다.
레이저 웰딩, 커팅, 표면처리 장비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를 통해 자동차와 이차전지, 반도체 등 국가 전략 산업의 제조 지능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자동차 산업에서의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이다. 한빛레이저는 국내 완성차 제조사 생산라인에 공급되는 ‘레이저 VIN 마커(차대번호 각인 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92%를 확보하며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굳혔다. 정교한 레이저 기술과 자동화 장비 제조 노하우가 결합된 결과로, 완성차 공정의 필수 장비로서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사업 포트폴리오의 무게추는 이제 이차전지로 옮겨가고 있다. 레이저 웰딩 장비 기술을 기반으로 배터리 화성공정 제작 사업에 진출하는 등 고부가가치 신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다. 신형 레이저 소스 개발을 통해 제품군을 다변화하고, 고객사 맞춤형 소프트웨어 기술을 고도화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소재 부문의 강자 SKC 역시 동박 사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며 18.04% 치솟은 11만 7800원을 기록하며 강한 탄력을 보여주고 있다.
부품주 내에서도 실적 우량주들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커넥터 전문 기업인 한국단자와 차량용 전장 부품을 공급하는 모베이스전자가 동반 상승했으며, 아이윈과 네오티스도 전방 산업 회복에 따른 수주 확대 전망에 강세를 나타냈다.
전해질 전문 기업 엔켐과 고효율 자성소재를 보유한 아모그린텍은 배터리 효율 향상의 수혜주로 부각되며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장비 및 안전 부문에서는 액스비스와 디와이, 덕양이 오름세이며, 배터리 안전 장치인 캡 어셈블리를 생산하는 신흥에스이씨는 전기차 안전성 강화 추세에 힘입어 상승 궤도에 올랐다.
대형주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이 감지됐다. 현대위아는 전기차 전용 열관리 시스템 공급 본격화로 강세를 보였으며, 상신이디피와 명신산업도 테슬라 등 글로벌 OEM 업체로의 공급 물량 확대 소식에 상승했다.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전략에 대한 신뢰가 이어지며 4.92% 상승한 53만 3000원에 거래됐다.
중소형 부품주인 와이엠텍, 아진전자부품, 삼기에너지솔루션즈, 이지트로닉스 역시 전기차 충전 및 전력 변환 장치 시장의 성장성과 맞물려 빨간불을 켰다. 대형 완성차 업체인 기아와 에너지 솔루션 기업인 SK이노베이션, 삼화콘덴서도 견고한 상승세를 유지하며 지수 상방을 견인했다.
이 밖에도 에이텀, 모티브링크, LG전자, 엠에스오토텍, 파워로직스 등이 고르게 올랐다. KG모빌리티와 원익피앤이, 하이젠알앤엠, 삼보모터스도 전동화 전환에 따른 신사업 가치가 부각되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시장의 온기는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사로도 전이됐다. 현대모비스, 우신시스템, 씨티알모빌리티, 화신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물량 확보에 따른 외형 성장이 기대됐다. 공조 시스템 전문인 폴라리스세원과 이닉스, 성창오토텍, 네오오토 또한 차량용 공조 및 구동 부품 수요 증가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배터리 공정 장비와 소재를 공급하는 엠플러스, LG에너지솔루션, 동아화성, 알멕도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배터리 열관리 시스템 부품을 생산하는 우리산업과 국내 대표 배터리 제조사인 삼성SDI는 외국인 매수세 유입과 함께 반등에 성공했다.
아진산업, 피에스텍, 영화테크, 삼기는 경량화 부품 및 전력 제어 모듈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오름세를 보였으며, 삼화전자, 스모트로닉, 유에스티, 삼영 등 기초 소재 및 전자 부품주들도 업황 회복 기대감에 상승중이다.
다만 모든 종목이 웃지는 못했다. 일부 종목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나 기업별 개별 이슈로 인해 조정 압력을 받았다.
자동차 부품 섹터에서는 현대공업과 나라엠앤디, HL만도가 장 초반 상승세를 타기도 했으나 이내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디아이씨와 한온시스템, 경창산업 등 전장 부품주들 역시 미래차 전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상승폭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수요 둔화 우려와 핵심 부품 공급망 상황을 확인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력 및 에너지 소재 분야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북미 데이터센터 특수 기대감에 고공행진 하던 LS ELECTRIC은 상승세가 주춤하며 소폭 오름세에 그쳤으며, LS머트리얼즈와 강원에너지 등 배터리 소재 관련주들도 상승 동력이 약화된 모습이다.
이차전지 소재주인 상아프론테크, 티플랙스, 엣지파운드리, 코스모신소재, LG화학, 솔루스첨단소재는 장 중 변동성이 커지며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성문전자, 엠투엔, 신성에스티도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횡보하고 있다.
한편, 하락 반전한 종목들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로스웰, 한중엔시에스, 글로벌에스엠, 한국앤컴퍼니, 계양전기는 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약세를 보였다.
특히 인팩, 세아메카닉스, 엘앤에프, SNT모티브는 전방 수요 둔화 우려가 일부 반영되며 하락 중이며, 지엠비코리아, 나노팀, 서진시스템, 삼화전기, 한일단조, 한주라이트메탈, 성호전자, 에코플라스틱, 코스텍시스, KEC 등은 기관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중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2026년 전기차 시장은 과거의 기대감만으로 오르던 시기를 지나 실제 숫자가 확인되는 실적 장세로 변모했다"고 말했다.
이어 "초저가 전기차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원가 절감 기술을 보유한 배터리 소재사와 전동화 부품사의 실적이 차별화될 것"이라며 "단기적인 테마 편입보다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장기 공급 계약 체결 여부와 차세대 배터리 대응 능력을 갖춘 기업 위주로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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