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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장 뛰어들었다 하락장에 속타는 청년 개미들

국내 증시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주식투자에 나선 청년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불장 뛰어들었다 하락장에 속타는 청년 개미들

코스피, 한달 새 26% 이상 감소

10대 그룹 전체 시총 1100조 줄어

영끌 투자 나섰던 젊은층 ‘허탈’

“내 집 마련 꿈 날아간 것 같아”

“투자 시작한 순간 후회” 토로

국내 증시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주식투자에 나선 청년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증시 상승기에 자산 형성을 위해 투자에 뛰어들었지만 하락장이 반복되며 추가 매수를 주저하거나 투자 비중 축소를 고려하는 등 시장 변동성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25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22일 7천171.44를 기록한 이후 급락을 반복하며 지난 23일 5천305.98로 26% 이상 감소한 채 마무리됐다.

같은 기간 ‘삼성’과 ‘SK’ 등 10대 그룹 전체 시가총액도 기존 약 4천470조원에서 3천370조원으로 1천100조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김모(32·대구 동구)씨는 7년간 사회생활을 하며 모은 돈과 적금 만기 자금 등 총 1억2천만원을 주식에 투자했다. 하지만 최근 증시 급락과 반등이 반복되면서 평가손실이 2천800만원까지 불어났다.

김씨는 “예·적금만으로는 자산을 불리기 어렵다고 판단해 투자를 시작했는데 내 집 마련의 꿈과 결혼 자금이 다 날아간 것 같다”며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증권 앱만 들여다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창업을 준비하던 윤모(27·대구 중구)씨는 보증금과 인테리어 비용 등을 마련하기 위해 모아둔 돈 8천만원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최근 증시 급락으로 수천만원의 평가손실을 봤다. 윤씨는 “창업을 앞두고 목돈이 필요한 상황이기에 손실을 확정하기도, 추가 매수로 대응하기도 쉽지 않다”며 “투자를 시작한 순간이 너무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모(23·대구 동구)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군적금과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 400만원가량을 투자했지만 최근 주가 하락으로 70만원가량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박씨는 “학교에서 강의를 듣는 중에도 무심코 주식 상황을 확인하게 된다”며 “주가가 더 떨어질까 신경이 쓰이지만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어 답답하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 기대와 실제 수익성에 대한 검증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AI 투자 확대가 반도체 기업의 실적을 뒷받침할 수 있지만 막대한 설비투자에 따른 수익성 우려가 투자 심리를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정웅기자 han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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