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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불어오는 종전 훈풍, 차오르는 K증시 유동성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주가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고, 재건 사업에 대한 수혜로 건설주가 상승했으며, 전쟁 이전 관심을 받았던 AI·반도체주도 랠리를 재가동했다. 코스닥도 마찬가지로...

불어오는 종전 훈풍, 차오르는 K증시 유동성

▲15일 신한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신한은행

미국-이란 전쟁이 근래 종전 조짐을 보이면서 우리 증시도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코스피는 6200선을 재탈환했고, 코스닥도 1100선을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증시 거래대금도 차츰 차오르고 있는 상황. 시장에선 미-이란 종전 협상 추이를 지켜보며, 주식시장에 다시 '돈'이 모일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금융투자협회를 종합하면 이달 8일(한국시간) 미국-이란이 휴전에 돌입한 후 코스피, 코스닥은 서서히 상승세를 그리기 시작했다. 이날 5800선에 안착한 코스피는 이후 양국의 휴전 협상 양상을 관망하며 등락을 이어오다가 14일 5900선, 15일 6000선을 잇따라 회복했다.

이튿날인 16일엔 50여일 만에 종가 기준 6200선을 넘어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주가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고, 재건 사업에 대한 수혜로 건설주가 상승했으며, 전쟁 이전 관심을 받았던 AI·반도체주도 랠리를 재가동했다.

코스닥도 마찬가지로 우상향했다.

'천스닥'을 유지하던 코스닥은 14일 1100선을 넘어서는 등 미국-이란 휴전 합의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장을 기록했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꾸준히 오름세를 탔고 알테오젠, 레인보우로보틱스, 삼천당제약 등이 그 뒤를 따랐다.

유동성도 중동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 이달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평균)은 40조2616억원으로 지난달(43조8534억원)에 비해 8.2% 줄었다. 거래대금은 올해 1월 41조9638억원에서, 2월 46조845억원까지 불어난 바 있다. 코스피가 6200선을 돌파하고, 코스닥이 1100선을 상회하던 때였다.

증시 주변자금 중 하나인 투자자예탁금은 이번 달 평균 112조2369억원으로 전달(119조6237억원)과 비교해 6.2% 감소했다. 평균치는 줄었지만 증시 거래대금, 투자자예탁금은 휴전 후 분명히 늘어나고 있다. 증시 거래대금은 약 31~33조원으로 떨어졌다가 휴전에 합의한 8일 49조3984억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33조원으로 떨어졌다가, 15일엔 다시 47조5057억원까지 늘어났다. 수치만 보면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했던 1월 말, 6000선을 넘어섰던 2월 말과 비슷한 수준이다. 투자자예탁금도 이때 116~117조원까지 증가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16일엔 이보다 더 늘어 119조원을 넘어섰다.

'증시 안에 있는 유동성'과 '증시 밖에 있는 유동성'이 동시에 불어난 것이다. 또 증권사에 빚을 내 거래하는 신용거래 잔고가 최근 33조원을 상회하고 있다는 점도 高유동성 조짐을 뒷받침한다.

현재 우리 증시를 옥좼던 전쟁 리스크는 차츰 완화되고 있다. 미국-이란의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주말께 2차 대면 협상이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공격을 주고 받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열흘 간 휴전에 합의한 것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대로 종전한다면 증시 유동성은 1~2월 수준으로 더 불어날 전망이다.

▲4월 1~16일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 변동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취합

여기에 SK하이닉스 등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유동성을 자극할 만한 또 다른 요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돌입한다. 특히 23일 공개 예정인 SK하이닉스 실적 결과가 중요하다"며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도 예상치를 상회하면 코스피 분기/연간 실적 전망, 선행 EPS 레벨업으로 코스피의 밸류에이션과 모멘텀 강화 기대가 배가될 전망"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현재 코스피는 실적과 펀더멘털 간의 괴리가 크게 확대된 상황"이라며 "당장 경기가 악화되거나 실적 전망이 급격히 하향 조정되는 경우만 아니면 밸류에이션 정상화에 근거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시장 관심이 전쟁에서 실적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비슷한 의견을 냈다. 이 연구원은 2차 종전 협상 이후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와 같은 조치가 나올 수 있지만, 투자자들은 이제 봉쇄 조치를 '협상 타결을 위한 레버리지'라고 해석하며 시장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뉴스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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