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중앙이코노미뉴스 엄현식] 18일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는 기술경쟁력 회복에 초점이 맞춰졌다.
지난해 주총 당시 고대역폭 메모리(HBM) 납품 지연 등 기술경쟁력 저하에 대한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졌던 것과 달리 올해는 분위기가 급반전한 셈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달 세계 최초로 차세대 제품인 ‘HBM4’ 양산 공급에 성공하며 기술 주도권 회복에 청신호가 켜진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가가 20만원을 넘나들고 글로벌 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장기화 전망도 기대를 모으는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한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도 "AI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기존 분기·연 단위에서 3~5년 계약으로 전환해 반도체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며 'AI 거품론'를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인공지능(AI) 수요 대응을 위해 시설투자와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지속할 방침이다. 전 부회장은 "투자 규모를 탄력적으로 조정해 시장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아픈 손가락'인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도 개선될 전망이다. 고질적 문제로 꼽혔던 ‘선단 공정(반도체 회로를 극도로 가늘게 만드는 최첨단 제조 공정)’의 합격품 비율이 점차 안정화되고 외부 고객사 유치로 활로가 생겼기 때문이다.
한진만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장(사장)은 "1~2년 정도 뒤에 좋은 결과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테슬라와 23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한 사장은 "테슬라와의 협력을 피지컬 AI 시대에 삼성 파운드리가 도약할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빅테크는 수율이 낮은 업체와 계약을 하지 않는 만큼 테슬라의 계약이 수율 기준을 충족했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 미국 테일러 팹에서 차세대 자율주행용 AI6칩을 생산할 계획이다. 한 사장은 "삼성전자가 메모리 강자이지만 파운드리·시스템LSI와 본격적으로 시너지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경영진은 리사 수 AMD CEO와 만나 반도체 협력 범위를 한층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엄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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