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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북한 지원해봐야 핵무기로 돌아와”…한자리에 모인 전국의 북한 이탈주민

북한이탈주민으로 구성된 (사)백두한라협회가 지난 3일 대전 엑스포시민광장에서 ‘'2026 한반도 평화 공존을 위한 한마당 축제(한마당 축제)'를 열었다.

북한이탈주민으로 구성된 (사)백두한라협회가 지난 3일 대전 엑스포시민광장에서 ‘'2026 한반도 평화 공존을 위한 한마당 축제(한마당 축제)'를 열었다.

북한이탈주민으로 구성된 (사)2026한반도 평화공존을 위한 한마당 축제가 지난 3일 대전 엑스포 시민광장에서 열렸다. 김성태 객원기자

전국 북한이탈 주민 한마당 행사

이날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열린 한마당축제는 전국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 90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시민과 북한이탈주민이 함께 어우러져 상생과 평화 공존의 의미를 나누고, 청소년과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공연과 체험 행사를 통해 시민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전시와 대전 서구, 대전사랑시민협의회 등 40여 개 지역 기관·기업이 후원했다.

메인 무대에서는 북한이탈주민 공연예술단인 백두한라예술단의 특별공연이 펼쳐졌다. 테너 장경환과 백두한라예술단의 협업 무대에서는 '그리운 금강산',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등을 불렀다. 이어 난타 공연과 시니어 모델이 참여하는 패션쇼, 한반도 평화 공존과 번영을 염원하는 퍼포먼스 등도 진행됐다. 시니어 모델 패션쇼는 중·장년층이나 노년층 모델이 다양한 의상과 스타일을 선보이는 행사다.

북한이탈주민으로 구성된 (사)2026한반도 평화공존을 위한 한마당 축제가 지난 3일 대전 엑스포 시민광장에서 열렸다. 강순의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행사장에는 10여개 체험 부스도 운영됐다. 북한 음식 시식 코너와 제기차기·윷놀이 등 전통놀이와 문화체험 등 청소년과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북한 음식으로는 인조고기밥·속도전떡·두부밥 등이 선보였다.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이산가족 유전자 검사 봉사소'도 운영했다. 유전자 검사에는 북한이탈주민 등 70여명이 참여했다.

북한이탈주민으로 구성된 (사)2026한반도 평화공존을 위한 한마당 축제가 지난 3일 대전 엑스포 시민광장에서 열렸다. 김성태 객원기자

백두한라협회는 북한이탈주민과 지역회원 700여 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체로 북한이탈 주민인 강순희(57)씨가 2007년 만들었다. 협회는 그동안 북한이탈주민의 자립 지원과 장학사업, 직업교육 등을 하고 있다. 또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김장담그기, 무료급식 등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26한반도 평화공존을 위한 한마당축제'에 차려진 이산가족 유전자 검사 봉사소. 김성태 객원기자

강순희씨는 "전국의 북한 이탈 주민이 한자리에 모여 축제의 한마당을 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행사가 평화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 확산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씨는 2005년 두만강을 건너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왔다. 그는 이후 줄곧 대전에 거주하며 결혼을 하고 이 협회를 만들어 지역 사회 돕기 등을 해왔다. 강씨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군 장교였던 아버지가 1993년 3월 병으로 갑자기 사망한 뒤 집에 먹을 게 없어져 어머니도 굶주림을 견디다 못해 그해 12월 세상을 떠났으며, 나도 굶어 죽을 것 같아 혼자 북한을 탈출했다”라고 말했다.

강씨는 “지금 상황에서 북한을 지원해봐야 핵무기 개발 등에만 쓰이고 굶주린 주민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라며 “우리 정부가 북한에 좀 더 당당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씨는 "북한 이탈 주민 가운데 상당수가 직업을 얻는데 어려워 하고 있다"라며 "정부가 직업 교육 등 기회를 더 풍부하게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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