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일대서 2발 발사…900㎞ 비행
극초음속 아닌 듯…올해만 16번째
끊이지 않는 무력 시위
북한이 탄도미사일 두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는 뉴스가 12일 서울역 대합실 TV를 통해 보도되고 있다. 강윤중 선임기자
북한이 12일 오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수 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지난 8일 정부가 이재명 대통령이 참관한 극초음속 활공비행체(HGV) 시험 발사를 공개한 지 나흘 만이다. 정부의 HGV 시험 발사에 대한 북한의 무력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합참은 “12일 오전 9시20분쯤 북한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장도영 합참 공보실장은 “포착된 미사일은 900㎞ 이상을 비행했으며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두 발의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북한이 발사한 900㎞ 이상 탄도미사일 한 발은 준중거리(1000~3000㎞)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나머지 한 발은 900㎞ 미만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은 낮게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가 나흘 전 정부가 공개한 HGV 시험 발사에 따른 대응 성격이 있다고 본다. 장 실장은 “지난 8일에 실시한 정부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 성공에 대한 무력 시위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 8일 국방과학연구소(ADD) 충남 안흥시험장 해상 바지선에서 국내 기술로 개발 중인 HGV를 최초 시험 발사했다. 이 대통령이 발사 장면을 참관했고, 이후 HGV 발사 장면과 목표 지점 명중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됐다. HGV는 기존 탄도미사일과 달리 활공비행체가 분리된 후 낮은 고도로 강하해 수직, 수평으로 자유롭게 궤도를 변경하는 불규칙 활공비행을 특징으로 한다.
정부의 HGV 시험 발사 공개는 지난달 21일 발생한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건에 대한 군사 대응 조치의 일환으로 해석됐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 들어 16번째이고, 지난 3일 이후 9일 만이다. 북한은 3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낸 발표문을 통해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극초음속 탄두를 탑재한 중거리 전략미사일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후 국방부·합참 등과 긴급안보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합참은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경계를 강화하면서, 한·미·일은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히 공유하며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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