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월 늘어난 가계 소득, 증시로
자산 리밸런싱…신용 투자는 13조
올해 증시를 떠받친 97조원의 개인 투자금이 소득 증가분, 기존 금융자산 재배분, 대출을 통해 조달됐다는 분석이 1일 나왔다. 부동산 매각 자금이 증시로 흘러왔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날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개인들이 국내 증시에 투입한 순매수 자금은 총 97조4000억원에 달한다.
개인들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56조8000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코스닥시장에서는 7조1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상장지수펀드(ETF)는 47조7000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 개인 자금의 원천을 소득 증가에 따른 저축 확대, 금융자산 재배분, 부채 조달 등 세 갈래로 분석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금 원천이 어느 한곳에 치우치기보다는, 높은 기대수익률을 좇아 국내 증시로 이동하는 ‘자산 리밸런싱’ 효과가 주효했다”고 판단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소득 증가’다. 김 연구원은 올해 연간 소득증가율을 4.0%로 가정할 때, 5월까지 가계 총저축액을 98조9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 중 40%가 국내 주식에 배분됐다고 추정해 개인 순매수 증가분은 39조5000억원에 이른다고 봤다.
기존에 보유하던 금융자산을 국내 주식으로 옮긴 규모도 약 36조7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안전성은 높지만 수익률이 낮은 예금·보험, 그리고 올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았던 해외 주식을 처분해 국내 주식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이는 은행과 2금융권 예금, 보험, 해외주식 계좌 등 자산군별 자금 유출입 통계에서도 뒷받침된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한 금액은 지난 5월 말 기준 38조원으로 연초 대비 10조6000억원 증가했다. 여기에 가계대출이 2조4000억원 늘어나는 등 부채로 조달한 개인 투자액은 13조원 규모로 추산됐다.
부동산 매각 대금이 증시로 유입됐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집을 판 사람은 목돈이 생겨 그 돈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반면 집을 산 사람은 부족한 자금을 마련하려고 갖고 있던 주식을 팔아야 한다. 김 연구원은 “가계 전체로 보면 매도자의 자금 여력이 늘어난 만큼 매수자의 자금 여력이 떨어지므로 그 효과가 상쇄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증시로 ‘머니무브’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1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7.1% 높아지면서 늘어난 가계소득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된다는 것이다. 그는 퇴직연금이 성장하면서 주식에 투자되는 금액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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