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한양 두달새 2억 2000만원↑…한마루 12억원 신고가
사업 불확실한데 기대감만 확산…지역 양극화 우려 고조
대전일보DB
대전 둔산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가 지정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일대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사업은 초기 절차에 머물러 있지만 재건축 기대감이 선정된 13·14구역을 넘어 둔산지구 전반으로 번지면서 지역 간 가격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선도지구로 지정된 둔산 14구역에서 최근 신고가 거래가 잇따랐다. 공작한양아파트 전용면적 84㎡는 6월 말 4억 5000만 원에서 이달 1일 6억 7000만 원으로 두 달여 만에 2억 2000만 원(48.9%) 뛰었다. 한가람아파트 전용 52㎡도 6월 초 4억 3750만 원에서 이달 7일 4억 6000만 원으로 올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신고가 행진은 둔산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한마루아파트 전용 101㎡는 6월 말 10억 2000만 원에서 8월 말 12억 원으로 1억 8000만 원(17.6%) 올랐다. 국화신동아아파트 전용 92㎡도 같은 기간 6억 3500만 원에서 7억 8000만 원으로 1억4500만 원(22.8%) 뛰었고, 국화한신아파트 전용 165㎡는 7월 말 10억 5000만 원에서 이달 2일 12억 1000만 원으로 상승했다. 영진햇님 전용 93㎡와 가람 전용 84㎡도 각각 9억 7500만 원과 7억 15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들 단지는 모두 대전시가 고시한 둔산지구 특별정비예정구역이다. 올해 첫 선도지구 선정에 이어 향후 순차적으로 정비사업이 추진될 수 있다는 기대가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실제 정비사업이 첫 단계에 머물러 있는데도 가격 상승 효과만 앞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13·14구역은 주민대표단 구성 절차를 밟고 있다. 이후 특별정비계획 수립과 특별정비구역 지정, 조합 설립, 사업시행·관리처분계획 인가 등을 거쳐야 한다. 공사비와 금융비용, 공공기여, 주민 분담금 등 사업성을 좌우할 조건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그런데도 시장에서는 사업의 불확실성보다 용적률 상향과 안전진단 특례, 사업기간 단축 가능성 등 미래 편익이 먼저 부각되고 있는 모양새다. 노후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이 실제 성과보다 집값 상승 재료로 소비되면서 정책 취지가 흐려지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서구 둔산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재건축 기대에 가격이 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사업이 본격화하기도 전에 상승 폭이 지나치게 커졌다"며 "둔산과 다른 지역의 가격 차이까지 벌어지는 것은 대전 주택시장 전체로 볼 때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사업 일정과 예상 분담금, 공공기여 등 핵심 정보를 조기에 공개해 막연한 기대를 줄이고 이상 거래 조사와 투기 수요 점검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장 과열이 계속될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 안정화 대책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선도지구 지정이 사업 완료나 수익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개발 가능성만 가격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며 "정비사업을 신속히 추진하는 동시에 거래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과도한 투기 수요를 차단할 관리 장치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