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삶의 질 높이는 ‘에이지 테크’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으로 진화
세이프웨어의 웨어러블 기기. /세이프웨어
전 세계 인구 고령화에 따라 국내외 스타트업들이 고령층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에이지 테크(Age Tech)’에 뛰어들고 있다. 초기 에이지 테크는 단순 돌봄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AI(인공지능)와 로봇 등 첨단 기술이 결합되면서 사고나 질병 예측의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2015년 12%였던 60세 이상 인구가 2050년 22%로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에이지 테크 산업 규모 역시 급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스타트업 세이프웨어는 낙상 위험에 대비하는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했다. 허리에 벨트처럼 착용하는 형태로, 사고 시 센서가 낙상을 감지해 바닥에 닿기 전에 에어백이 부풀어 오른다. AI 기반 알고리즘이 일상적인 움직임과 위험 징후를 구분해 작동하는 원리다. 에어백이 고관절과 골반, 꼬리뼈를 감싸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앱과 연동돼 착용자의 보행 패턴과 균형 변화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위험도가 높아지면 사전에 보호자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세이프웨어는 “무게가 가볍고 착용감이 좋아 일상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세이프웨어의 낙상 방지 웨어러블 기기(왼쪽). 오른쪽 사진은 사고 시 에어백이 부풀어 오른 모습. 에어백이 고관절과 골반을 감싸 부상을 막는다. /세이프웨어
미국 스타트업 ‘세이플리유(SafelyYou)’의 AI 기반 카메라는 집안을 모니터링해 낙상 위험이 감지되면 경고를 울린다. 호주 스타트업 ‘모션AI(MotionAI)’는 낙상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와 사고 발생 시 가족에게 즉시 알릴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러한 기술들은 요양 시설에서도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지 테크는 정신 건강과 뇌질환 극복도 도전하고 있다. 미국 케어야야(CareYaya)는 AI 기반 전화 비서 ‘퀵톡(QuikTok)‘을 출시했다. 노년층의 외로움 문제를 해결하고 인지 기능 저하 및 정신 건강 문제 초기 징후를 파악하기 위해 개발됐다. LLM(대규모 언어 모델) 기반으로 사람의 목소리와 유사한 음성이 생성되고, 스마트폰만 있으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센시AI(Sensi.AI)는 집 안에 설치된 기기로 AI가 음성을 분석한다. 불안 같은 감정 변화부터 인지 기능 저하 같은 질병 감지까지 가능하다.
크로스센스(CrossSense)가 개발한 스마트 안경은 치매 환자를 돕는다.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가 탑재된 안경에는 AI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치매 환자에게 일상 속 행동들을 안내해준다. 예컨대 식물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하는 식이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에이지테크 산업은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방, 위험 예측으로 빠르게 진화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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