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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방송3법 공백' SBS 보도책임자 임명동의제 흔들기

이와함께 SBS본부는 "일정 부분 사측과 공감대를 이뤄낸 성과도 있었다"면서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가져올 일자리 위기에 대한 걱정이 커지는 가운데 조합원들이 안정감을 가지고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방송3법 공백' SBS 보도책임자 임명동의제 흔들기

[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가 단체협약 과정에서 사측이 보도책임자 임명동의제를 격하시키는 안을 제안했다며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16일 발표한 노보에서 “노사 (단협)교섭이 교착 상태에 이른 것은 사측이 보도 최고 책임자의 임명동의제를 현행보다 더 후퇴시키는 방안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SBS 노사는 지난달 28일 단협이 만료된 이후 현재까지 9차례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 (사진=미디어스)

SBS본부는 기존 단협 사항인 보도본부장 임명동의제를 편성규약에 등재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임명동의 대상을 보도본부장에서 보도국장으로 낮춰 편성규약에 명시하자는 입장이다. 보도국장이 뉴스 제작의 실무를 총괄하고, 보도본부장에 대한 임명동의제는 과도한 경영권 침해라는 이유에서다.  그동안 SBS는 ▲보도부문 최고 책임자(보도본부장) ▲편성부문 책임자(편성국장) ▲시사교양부문 책임자(교양국장) 임명동의제를 실시하고 있다.

SBS본부는 “보도부문의 최고 책임자는 보도 전반을 지휘하는 보도본부장임이 명확하다”며 “또한 과거 대주주의 부당한 보도 개입으로 인한 부작용을 사측도 인정하면서 만들어진 임명동의제의 취지를 훼손하는 그 어떤 시도도 용납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SBS 임명동의제는 2017년 도입됐다. 당시 윤세영  회장은 보도 통제 의혹 등이 제기되자 ‘SBS 소유와 경영의 완전한 분리’를 선언하며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그해 10월 사장·보도·편성·시사교양 최고책임자 임명동의제가 도입됐다. 2021년 또 한차례의 위기를 맞았다. SBS 사측은 임명동의제 등의 단협해지를 통고했고, 노조는 파업 결의로 대응했다. 파업 직전 SBS 노사는 보도본부장·편성국장·시사교양국장 임명동의제를 합의했다.

SBS본부는 “당시 노조는 무려 86.6%라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며 “공정보도를 담보하는 최소한의 장치인 임명동의제를 지켜내려는 조합원들의 열망은 그만큼 절대적인 것이다. 사측이 임명동의제 격하 시도를 고수한다면 노조는 조합원들의 절대적 지지를 등에 업고 그에 상응하는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대욱 신임 SBS본부장(오른쪽), 홍종수 수석부본부장(왼쪽) 사진=SBS본부 노보 갈무리

지난해 9월 시행된 방송3법은 KBS, 서울MBC, EBS, YTN, 연합뉴스TV 5개 방송사로 한정해 보도책임자 임명동의제를 의무화했다. SBS를 비롯한 지역 방송사 노동자들은 ‘방송사 갈라치기’라며 ‘보도책임자 임명동의제’ 대상 전면 확대를 강하게 요구했으나 끝내 반영되지 않았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보도책임자 임명동의제의 적용 대상을 민방, 지역MBC, 종편 등으로 확대하는 방송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으나 현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또 SBS본부는 지난해 ‘현대차 회장 장남 음주운전’ 기사 삭제 사태와 관련해 “공정방송 침해 사건에 대해서는 인사위 논의 내용이나 또는 징계 양정 이유, 해당 사건에 대한 경영진의 평가 등을 밝히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함께 SBS본부는 “일정 부분 사측과 공감대를 이뤄낸 성과도 있었다”면서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가져올 일자리 위기에 대한 걱정이 커지는 가운데 조합원들이 안정감을 가지고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는데 합의하고 관련 방책을 마련하기 위한 틀을 협의 중”이라고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산하 SBS·EBS·지역민영방송 노조들이 지난해 7월 용산 대통령실에 방송3법 '보도책임자 임명동의제 확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언론노조 SBS본부)

한편 지난 1일 임기를 시작한 이종욱 SBS본부장은 ‘자사 보도 공정성 훼손 감시’ 보고서를 발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본부장은 노보 ‘본부장 편지’에서 “보도국 내부에서 감시와 견제의 동력을 강화하는 방법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공정방송 WATCH 보고서’(가칭)를 발간한다. 중요 이슈에 대한 SBS 보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마다 보고서 작성에 들어가겠다. 보고서엔 공정보도 훼손에 대한 구체적인 과정, 책임자, 심층 분석까지 담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보고서를 대내외에 발간해 SBS 역사뿐만 아니라 언론의 역사에 길이 남기 남길 것”이라며 “언론의 흑역사로 남을지, 아니면 자랑스러운 기자 선배로 기억될지는 보도책임자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SBS본부는 내부 구성원, 언론 전문가 등으로 관련 테스크포스를 구성한 상황이다. 보고서의 첫 주제는 가칭 ‘윤석열 시대의 SBS 보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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