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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방미 김민석 총리, 트럼프와 '깜짝 회동'..."김정은과 북미대화 관심 질...

한편 이번 방미 기간 동안 김 총리는 폴라 화이트 목사 외에도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을 만나 한미 간 인공지능(AI)과 바이오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 한미 정상회담 공동 설명자료에서 언급된...

방미 김민석 총리, 트럼프와 '깜짝 회동'..."김정은과 북미대화 관심 질...

백악관서 트럼프와 20분 '깜짝 회동'…"만남서 상당 부분 北문제 대화"

"트럼프 '김정은 북미대화 원하냐' 묻기에 몇가지 구체적 제안 전달"

김 총리 "접촉과 대화 가능성 열려 있어"…트럼프 보좌진에 추가 검토 지시

김민석 국무총리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총리실]

[중앙이코노미뉴스 엄현식] 이달 말로 예정된 중국 방문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 가능성에 상당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민석 국무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전날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약 20분간 예정에 없던 면담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화 내용의 상당 부분이 북한 문제에 대한 제 견해를 트럼프 대통령이 묻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김 총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면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를 언급하며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을 타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가 미국이나 나와 대화를 원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고 김 총리는 전했다.

김 총리는 이에 대해 "북한과 직접 대화를 나눈 유일한 서방 지도자가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피스메이커’로서 역량을 갖춘 지도자라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의미 있게 받아들이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고 김 총리는 설명했다.

다만 김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한 구체적인 제안의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북한과 작은 가능성이라도 살리기 위해 접촉과 대화를 늘릴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전달했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막힌 문제를 풀어갈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지만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최근 북한의 대외 메시지 변화도 언급하며 북미 접촉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과거에는 '못 만날 이유가 없다' 정도의 표현을 사용했다면 최근에는 '우리 사이가 꼭 나쁠 이유는 없다'는 등 관계 정상화를 암시하는 표현을 쓰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는 최소한 접촉과 대화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김 총리의 의견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김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관에게 제 발언에 대해 몇 가지를 더 파악하라고 지시했다"며 "북한과 관련해 어떤 조치를 하는 것이 좋을지 검토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지시 내용에 대해서는 "정상이 직접 밝히기 전에 내가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시기와 관련해 특정 시점에 구애받지 않는 입장을 보였다고 김 총리는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은 좋다. 다만 그것이 이번 중국 방문 시기일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고 이후일 수도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북미 정상 간 만남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과 반드시 연계될 필요는 없으며 시기보다 대화 자체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보여주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는 "대화나 접촉이 진행되는 것이 본질적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을 트럼프 대통령이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북한 문제가 미국 외교 정책에서 어느 정도 우선순위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분명히 관심 영역에 포함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 해결에 흥미를 갖고 있다는 점은 확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구두로 전달한 의견을 정리해 서면으로도 전달할 계획이다. 그는 "구두로 설명한 판단과 의견을 영문 메모 형태로 정리해 미국을 떠나기 전에 전달해도 되겠냐고 했더니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총리실]

이번 면담은 당초 예정되지 않았던 일정이었다. 김 총리는 백악관에서 신앙사무국 국장인 폴라 화이트 목사를 만나고 있던 중 그의 주선으로 오벌오피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자리에는 강경화 주미대사도 동석했으며 통역 없이 영어로 대화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는 면담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메시지도 전달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지도자로 자주 언급한다는 이야기를 전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관에게 김정은 위원장과 판문점에서 찍은 사진을 가져오라고 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당시 오벌오피스에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리는 "제가 트럼프 대통령을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지도자'라고 평가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두 사람에게 '들었느냐'며 다시 한번 말해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고 소개했다.

김 총리는 면담 직후 한국 시간으로 새벽이었음에도 이재명 대통령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 등을 계기로 북미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시절인 2018년과 2019년 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 판문점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세 차례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한편 이번 방미 기간 동안 김 총리는 폴라 화이트 목사 외에도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을 만나 한미 간 인공지능(AI)과 바이오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 한미 정상회담 공동 설명자료에서 언급된 핵연료 농축·재처리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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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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