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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반도체·선박' 외끌이 흑자… G2(미·중) 수출 절벽

광주·전남 지역이 올해 2월 12억 9000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사진은 광양항 모습. 전남도 제공.

'반도체·선박' 외끌이 흑자… G2(미·중) 수출 절벽

미국 수출 20% 비중인데 급락세 지속… 동남아·유럽 간신히 ‘완충’

수입 줄고 수출 ‘반짝’ 회복… 전남 석탄 수입 2배 폭증 등 구조 변화

광주·전남 지역이 올해 2월 12억 9000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사진은 광양항 모습.  전남도 제공.

광주·전남 지역이 올해 2월 12억 9000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하며 견조한 수출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최대 교역국인 미국을 향한 수출이 급감하고 중국 수출도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대외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광주본부세관이 16일 발표한 ‘2026년 2월 광주·전남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전남 지역의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6.9% 증가한 48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2.4% 감소한 35억 6000만 달러에 그쳐 무역수지는 12억 9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1~2월 누계 기준으로도 무역흑자가 21억 1000만 달러에 달해 전년 동기(16억 3000만 달러) 대비 크게 개선됐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와 전남 모두 수출이 증가했지만 산업 구조와 수출 흐름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광주, 반도체가 견인…가전·타이어는 뒷걸음

광주지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8% 증가한 13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61.2% 급증하며 수출 증가를 주도했고, 기계류와 정밀기기도 7.2% 늘었다. 반도체는 전체 수출에서 33.3%의 비중을 차지하며 수송장비(46.8%)에 이어 2위 수출 품목으로 자리를 굳혔다.

반면 가전제품은 54.8%, 고무타이어 및 튜브는 39.2% 급감해 일부 품목에서는 뚜렷한 부진이 나타났다. 수출 1위 품목인 수송장비 역시 5.2% 감소하면서 지역 핵심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국가별로는 동남아(50.5%)와 유럽연합(50.3%), 중남미(36.2%) 수출이 크게 늘며 시장 다변화 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 수출이 42.3% 급감하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고, 중국도 5.6% 줄며 6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미국이 광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한다는 점에서 이 같은 급감세는 적지 않은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남 수송장비 151% 폭증…주요국 부진

전남지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3% 증가한 34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5.2% 감소한 28억 3000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6억 3000만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전남 수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수송장비의 폭발적 성장이다. 전년 동월 대비 151.9% 급증하며 전체 수출 성장을 강하게 견인했다. 기계류와 정밀기기(50.0%), 석유제품(4.2%), 철강제품(0.5%)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화공품은 11.5%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유럽연합 수출이 50.0% 늘었지만, 중국(-15.0%)은 3개월 연속 감소했고 동남아(-27.4%), 일본(-22.3%), 미국(-13.7%) 등 주요 교역국이 일제히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전남 수출의 국가 편중도가 높아진 가운데 유럽연합 의존도가 높아지는 구조적 변화도 관찰된다.

수입 면에서는 원유가 전체 수입의 49.5%를 차지하는 가운데 전년 대비 12.1% 감소했고, 화공품도 25.7% 줄었다. 반면 석탄 수입은 97.2%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으며, 주요 수입 대상국 중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102.7% 폭증한 점도 주목된다.

“수출 반등 속 대미·대중 리스크 관리 시급”

이번 통계는 광주·전남 지역 수출이 작년 하반기 이후 이어진 부진에서 벗어나 회복 흐름에 올라섰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미국을 향한 수출 감소 폭이 지나치게 가파른 점은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와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광주 지역 기업들의 타격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동남아·유럽연합 등 대체 시장에서의 선전이 단기적인 완충 역할을 하고 있으나, 미국과 중국이라는 양대 교역국의 동반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지역 수출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가 나온다. 수출 품목의 다양화와 함께 시장 다변화 전략의 실질적인 추진이 필요해 보인다.

황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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