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핀포인트DB)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끝내 결렬되면서 국내 증시가 흔들렸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자 투자심리는 빠르게 위축됐고, 코스피는 장 초반 급락세를 보였다. 다만 낙폭 과대 인식과 일부 대형주의 반등이 맞물리며 지수는 점차 회복 흐름을 나타냈다.
13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에는 급격한 매도세가 쏟아지며 지수가 크게 밀렸지만, 이후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단을 지지했다. 장중 한때 추가 하락 구간을 형성했으나, 저가 매수세가 점진적으로 유입되며 낙폭은 제한됐다. 시장은 단기 충격보다는 향후 협상 재개 여부와 중동 정세의 추가 악화 가능성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이날 외환시장에서도 불안 심리는 반영됐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 흐름을 보이며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됐음을 보여줬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현물 시장뿐 아니라 선물 시장에서도 동반 매도에 나섰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적극적인 순매수로 대응하며 지수 방어 역할을 했다. 이는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 반복되는 수급 구조로, 외국인과 기관의 리스크 회피와 개인의 저가 매수 전략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종전 협상을 앞둔 경계감과 함께, 앞서 반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겹치면서 주요 지수는 방향성이 엇갈렸다. 협상 결과가 불확실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단기 이벤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었다. 협상은 핵 문제와 해협 통제 문제 등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결렬됐고,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는 하락 마감하며 시장 전반의 약세를 반영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장중 흐름을 바꾸며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중장기 기대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방산 및 투자 관련 종목에서는 일부 상승 흐름이 나타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속에서 수혜 기대가 반영되며 상승했다. 또한 SK스퀘어 역시 투자 포트폴리오 가치 재평가 기대감 속에 강세를 보였다. 반면 자동차와 2차전지 관련 대형주들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나타내며 업종 간 온도차를 드러냈다.
코스닥 시장은 오히려 강한 회복력을 보였다. 장 초반에는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하락 출발했지만, 빠르게 반등하며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바이오와 일부 기술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삼천당제약은 임상 및 성장 기대감이 반영되며 상승했고, HLB 역시 바이오 업종 투자심리 회복 속에 강세를 보였다.
반면 2차전지 관련 대표주들은 차익실현 매물 영향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는 최근 상승폭이 컸던 종목군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숨 고르기 흐름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단기 이벤트에 따른 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업종별 차별화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을 구조적 변화보다는 단기 이벤트 충격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지만, 기업 실적과 유동성 환경이 급격히 훼손된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다.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시장의 방향성은 중동 정세와 글로벌 금리 환경, 외국인 수급 변화에 달려 있다. 협상 재개 가능성과 국제 유가 움직임이 중요한 변수로 꼽히며, 투자자들은 단기 변동성 속에서도 업종별 펀더멘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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