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끌어올린 1분기 GDP 1.7%…한은 전망치 두 배 육박
수출 5.1% 늘고 설비·건설투자 반등
2020년 3분기 이후 최고 성장률
GDI 7.5% 뛰며 38년 만에 최대폭 증가
송요섭
기자
2026-04-23 08:42:55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의 컨테이너 모습./제공=뉴스1
한국 경제가 올해 1분기 예상보다 훨씬 강한 반등을 보였다. 반도체를 앞세운 수출이 급증했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살아났다. 지난해 말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까지 겹치며 성장률은 한국은행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기 대비 1.7%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6% 성장했다. 전기 대비 성장률 기준으로는 2020년 3분기 2.2% 이후 가장 높다. 한은이 지난 2월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1분기 성장률 전망치 0.9%를 0.8%포인트(p) 웃돌았다.
성장을 끌어올린 것은 수출이었다. 1분기 수출은 반도체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5.1%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1.7%에서 한 분기 만에 강하게 반등했다.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1.1%포인트로 집계됐다. 중동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에도 반도체 수요가 버팀목이 된 셈이다.
투자도 살아났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함께 늘며 전기 대비 4.8%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3.5% 감소했던 건설투자도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면서 2.8% 증가로 돌아섰다. 다만 건설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를 기록해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긴 어렵다.
소비는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였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재화 소비 증가에 힘입어 전기 대비 0.5% 늘었다. 정부소비도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1% 증가했다. 성장 기여도로 보면 총고정자본형성이 0.8%p, 소비가 0.2%p를 보탰다. 반면 재고 감소는 -0.4%p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를 중심으로 제조업이 전기 대비 3.9% 증가했다. 2020년 4분기 4.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건설업도 3.9% 증가로 반등했고, 농림어업은 4.1%, 전기가스수도사업은 4.5% 늘었다. 서비스업 역시 금융·보험업과 문화 및 기타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0.4% 증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더 큰 폭으로 뛰었다. 1분기 실질 GDI는 전기 대비 7.5%,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전기 대비 증가율 기준으로는 1988년 1분기 8.0% 이후 38년 만에 가장 높다. GDI는 교역조건 변화를 반영한 실질 구매력 지표다. 수출 단가 상승 등 교역조건 개선 효과가 GDP보다 더 크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송요섭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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