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신선경 기자]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두 기업 비오너 임원들의 주식 자산 규모가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주식평가액이 10억원을 넘는 임원 수가 반년 만에 5배 이상 늘어나는 등, 반도체 업황 회복이 임원 개인 자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기업분석기관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2026년 4월 21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주식평가액이 10억원을 넘는 비오너 임원은 총 17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조사 당시 31명과 비교해 140명 이상 늘어난 수치로, 증가 폭만 놓고 보면 약 5.6배에 달한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단기간 급등한 주가가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0월 9만 원대에서 올해 4월 21만원대로 올라 120% 이상 상승했으며,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기간 50만원대에서 120만원대를 돌파하며 140% 가까이 뛰었다. 보유 주식 수에 변동이 없더라도 평가액이 크게 늘어나는 구조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113명으로 가장 많았고, SK하이닉스가 60명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10억원 이상 주식 보유 임원이 6개월 만에 6배 이상 증가하며 눈에 띄는 확대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 역시 4배 이상 늘어나며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임원 개인별 자산 규모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약 9만8000여 주를 보유해 평가액 기준 215억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박학규 사장도 130억원대 자산을 보유하며 뒤를 이었다. SK하이닉스에서는 곽노정 사장이 약 103억 원으로 집계되며 비오너 임원 중 처음으로 ‘100억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상위 3명을 제외하고도 50억원 이상의 주식평가액을 보유한 임원은 14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삼성전자 소속으로, 고액 자산 임원의 중심축이 삼성전자에 쏠려 있는 모습이다. 60억~70억원대 구간 역시 삼성전자 임원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오너 일가와의 격차는 여전히 압도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전자 주식만으로 약 21조 원 규모의 평가액을 기록했고, 계열사 지분까지 포함하면 전체 주식 자산은 39조원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라희, 이부진, 이서현 등 주요 오너 일가 역시 수조원대 주식 자산을 유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개인 오너는 없지만, 최대주주인 SK스퀘어의 지분가치는 올해 초 대비 약 80조 원 가까이 증가하며 그룹 차원의 자산 확대가 두드러졌다.
한국CXO연구소는 “과거에는 50억원대만 돼도 고액 자산으로 평가됐지만, 최근 주가 상승으로 기준 자체가 크게 높아졌다”며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2분기 내 10억원 이상 임원 수가 200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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