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경제 성장을 이끈 반도체 호황이 오히려 청년 고용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단 분석이 나왔습니다.
좁아진 취업 문에 임시·일용직에서 시작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데, 이후 더 나은 일자리로 이동하는 경우는 줄고 있습니다.
송수진 기잡니다.
[리포트]
이 20대 여성은 얼마 전 한 대기업 취업에 도전했다가 낙방했습니다.
신입 공고가 나와도, 뽑는 건 진짜 신입이 아니라는 현실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차OO/이직 준비/음성변조 : "몇 년 경력이 있는 분들이 지원해서 '저는 중고 신입하겠습니다' 이렇게 스탠스(자세)를 가지다 보니까 (이직이) 좀 힘들지 않나."]
이처럼 대기업 상용직의 취업 문이 좁아지면서, 임시·일용직 청년 취업은 늘어나는 추세.
30~50대 취업자의 임시·일용직 비중은 감소한 반면, 29살 이하는 오히려 크게 늘었습니다.
대기업 취업은 늘 어려웠지만, 최근엔 반도체 등 IT 제조업 위주의 성장이 문제를 더 키웠습니다.
고용 창출 효과가 낮은 분야라,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늘리는 효과로 이어지지 않는 겁니다.
여기다 AI가 등장하며, 청년이 주로 맡던 기초 업무 등을 빼앗아 갔습니다.
[김OO/이직 준비/음성변조 : "주니어들이 했던 리서치 업무들이나 이런 것들이 AI로 대체가 되면서 (신입을) 굳이 좀 채용할 필요가 없는 그런 상황..."]
문제는 일단 들어간 직장에서 목표한 곳으로 올라갈 사다리마저 끊기고 있단 점입니다.
임시·일용직에서 상용직으로 이동한 청년 취업자 비중은 최근 크게 감소했습니다.
[황수빈/한국은행 고용동향팀 과장 : "1차 노동시장(상용직)에서 경력을 또 쌓은 경력직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노동 수요가 그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국은행은 이처럼 노동시장 경직성이 강화되면 청년이 직무 역량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줄어 고용 부진이 구조적으로 장기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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