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기준 사상 첫 800억달러 시대...반도체가 견인
3월 수출이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반도체를 앞세워 861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사상 처음 800억달러를 넘어섰다.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3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3% 늘었다.
수출 800억달러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었다.
3월 반도체 수출은 328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51.4% 급증했으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자동차 수출은 63억7000만달러로 2.2% 늘었고, 석유제품 수출도 51억달러로 54.9% 증가했다.
2026년 3월의 수출입 현황을 전년 동월, 전월과 비교한 결과. 2026년 3월 수출은 861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무역수지는 257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자료=산업통상부)
반도체 수출액 급증은 단순한 기저효과만으로 보기 어렵다.
대만의 기술산업 시장조사기관인 트렌드포스는 3월 31일 발표에서 올해 2분기 일반 DRAM 계약가격이 전분기 대비 58~63%, 낸드플래시 계약가격은 70~7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서버용 메모리와 엔터프라이즈 SSD 쪽으로 생산능력이 재배치되는 가운데 공급이 빠듯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세계 시장 자체도 확장 국면이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는 2026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25% 이상 성장한 9754억6000만달러 규모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3월 반도체 수출 급증은 일시적 반등이라기보다 글로벌 업황 회복과 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석유제품 수출 증가는 반도체와는 다른 방식으로 3월 수출을 끌어올렸다.
중동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통행 차질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3월 석유제품은 물량이 줄고도 수출액이 늘었다.
유가 충격은 3월에는 수출액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앞으로는 비용 부담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수출단가 상승이 수출액을 밀어 올린 만큼, 고유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수입물가와 제조원가, 물류비를 함께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미국이 동시에 한국 수출을 받쳤다.
대중 수출은 165억달러로 64.2% 늘었고, 대미 수출은 163억4000만달러로 47.1% 증가했다.
반면 중동 수출은 물류 차질 영향으로 49.1% 줄어든 9억달러에 그쳤다.
결국 3월 수출은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고유가라는 두 힘이 동시에 만든 기록으로 읽힌다.
반도체는 가격과 수요가 함께 뛰며 한국 수출 증가를 주도했고, 에너지는 수출액을 키우는 동시에 다음 달 이후 부담 요인으로 남았다. [데이터솜=이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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