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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반도체 특수' 동탄·광교 집값 천정부지에도… 상권은 '공실 도미노'

경기 남부 대표 신도시인 화성 동탄 부동산 시장이 이른바 ‘반도체 업계 특수’로 연일 달아오르는 상황과 대조적으로, 지역경제의 근간인 상업시설은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2일 찾은 타임테라스 동탄. 외벽에 간판이 철거된 채 운영되고 있다. 강현수기자

경기 남부 대표 신도시인 화성 동탄 부동산 시장이 이른바 ‘반도체 업계 특수’로 연일 달아오르는 상황과 대조적으로, 지역경제의 근간인 상업시설은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동탄에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사업장이 가까운 수원 광교신도시 일대까지 집값 급등세가 이어지리라는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이들 지역의 상권에서는 공실이나 폐점 문제가 대두되는 정 반대 분위기가 흐른다.

22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반도체 업계 호재를 등에 업고 집값 상승세를 주도 중인 화성 동탄과 수원 광교 내 대표 상권을 중심으로 운영상 어려움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4월 영업을 종료한 타임테라스 동탄 내 홈플러스 입구가 22일 막혀 있는 모습. 강현수기자

먼저 동탄 지역 대형 복합쇼핑몰 ‘타임테라스 동탄’ 안에 있던 홈플러스가 두 달 전 영업을 종료한 채 남아 있다. 지난 2022년 4월 개장한 타임테라스 동탄 자체도 현재 업체명을 변경 중인 것으로 파악됐는데, 건물 외벽에 있던 간판은 이미 철거된 상태다.

이밖에 ‘동탄역메가비즈타워’, ‘동탄테크노타워’ 등 동탄의 대규모 상업·업무용 건물 호실 다수가 공매 입찰 대상에 올라와 있다.

화성 동탄과 수원 광교가 반도체 특수로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반면 지역 대표 상업시설은 운영부진등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진은 22일 오후 화성시 타임테라스 동탄 내부의 모습. 노민규기자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집값 상승세가 침체된 지역상권에는 회복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으리라는, 냉소적 반응도 나온다. 부동산 업계는 상업시설마다 ‘공실’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동탄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옛날에는 권리금을 내고서라도 (임차인이 상가에)들어왔는데, 요즘은 무권리금인데도 불구하고 장사하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주민들 또한 집값이 오른다고는 하지만 ‘동2’(동탄2신도시)를 위주로 수혜를 누리고 있는 것 같다고 바라보기도 했다.

‘분양라운지’를 비롯한 상가 호실들이 텅 비어있는 앨리웨이 광교. 강현수기자

신도시 유동 인구 및 교통 개발 호재를 바탕으로 지난 2019년 5월 개장한 수원의 ‘앨리웨이 광교’의 경우 반복적인 공실 문제 끝에 상가 공매 절차를 밟고 있다. 이날 기준 상가 89개 호실이 공매에 올라와 있는데, 유찰 횟수마저 15회에 달한다. 상가 호실별 최저입찰가격 역시 감정평가액의 절반 이상 떨어졌다.

앨리웨이 광교는 지난해 정부가 ‘공실 최소화’ 모형으로 긍정 평가했던 시설이라는 점에서 최근의 상가 침체가 극심해진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진현환 전 국토교통부 제1차관은 지난해 1월 앨리웨이 광교 현장을 찾아, 부동산개발업자가 직접 보유·관리하는 방식의 차별성에 주목했다.

운영 악화 속 일자리 감소에 대한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앨리웨이 광교에서 만난 한 건물 관리 노동자는 “2024년 이후 (상가가)하나둘씩 빠지기 시작했는데, (일을)접고 가야 할 때가 됐나 싶어 속상하고 안타깝다”고 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상가 공실 문제가 1년 이상 지속된다는 건 상권이 활성화될 수 없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의미”라면서 “개발 초기부터 사업성 분석을 잘해야겠지만, 변화한 시대 흐름에 따라 업무 시설이나 상가의 비율 자체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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