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순이익 전년 동기비 58.3%↑..."올해 매출 증가율 30% 이상"
주가 사상 최고치...시총 삼성전자 2배
미국-이란 간 전쟁에 따른 에너지·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망 차질 우려도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꺾지 못했다.
최근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도 역대급 성적표를 공개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공지능(AI) '메가 트렌드'에 따른 반도체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유례없는 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TSMC 가오슝 공장. /TSMC 웹 사이트 캡처
16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TSMC는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8.3% 증가한 5725억 대만달러(약 26조7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5424억 대만달러(약 25조3000억원)를 웃도는 수준이며 8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순이익 성장률 기록이다.
1분기 매출도 1조1341억 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1% 증가했다. 이번 분기 TSMC의 매출총이익률은 66.2%, 영업이익률은 58.1%로 압도적인 수준이다.
TSMC는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는 첨단 칩 수요가 급증하면서 다른 파운드리 업체보다 더 큰 수혜를 봤다. TSMC는 “웨이퍼 매출에서 7나노 이하 첨단 공정 비중이 74%까지 확대됐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TSMC의 3나노 공정과 첨단 패키징 기술의 글로벌 수요가 현재 생산 능력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2월 말 미국과 이란 전쟁 발발에도 AI 투자 붐이 꺾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TSMC는 이란 전쟁 발발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원자재 수급 우려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황런자오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쟁이 단기적으로 헬륨·수소 등 핵심 소재 공급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서로 다른 지역의 여러 업체에서 (소재를) 공급받고 있으며 안전 재고도 준비됐다"면서 현재로서는 에너지 공급도 정상 조업을 유지하는데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웨이저자 TSMC 회장도 "중동의 현 상황은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을 키우는 만큼 우리는 신중히 사업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도 "AI 관련 수요는 여전히 매우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TSMC는 2분기 실적 전망과 관련, 매출 346억~358억달러, 매출총이익률 63~65%, 영업이익률 54~56%를 제시했다.
TSMC는 지난 1월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520억~560억달러로 예상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최대 37% 증가한 수준이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에 1650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며 일본 구마모토현에 계획 중인 제2공장에서는 3나노 반도체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대만 언론들은 “TSMC가 대만 북부 신주와 남부 타이난의 200㎜ 웨이퍼 공장 4곳을 첨단 공장으로 전환하고 기존 패키징 테스트 공장이 첨단 2나노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TSMC 주가는 실적 발표 전날 장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올해 들어 30% 넘게 상승했다. 현재 TSMC의 시가총액은 삼성전자의 2배 수준이다.
또한 TSMC 주가 상승에 힘입어 대만 증시의 시가총액은 15일 기준 4조1400억달러(약 6099조원)를 기록, 영국 증시 시총(4조900억 달러)를 제치고 세계 7위로 올라섰다.
번스타인 증권은 "극단적인 공급 차질 상황에서도 TSMC는 에너지 우선 확보권을 누릴 것"이라며 "주요 가스와 화학 제품의 공급원 다변화를 통해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해왔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TSMC의 1분기 실적에 대해 "AI 수요에 따른 중장기 구조적 성장을 확신한다"며 "생산 확대에도 60% 이상의 마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JP모건 역시 "1분기 마진이 예상보다 훨씬 높았다"면서 "향후 이익 추정치 추가 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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