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램 캐피탈 및 기업 개발 부문 수석 디렉터]반도체 산업은 계속해서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동시에 혁신이 개발되고 구현되는 방식 또한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제조 공정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팹(fab) 내 AI 최적화와 자동화의 진전, 첨단 패키징의 기술적 과제 해결, 지속가능성 개선 등 가치 창출형 혁신을 위한 고려 요소와 기회 역시 폭넓게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혁신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과 상용화 전 과정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협력이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협력의 방식과 깊이 또한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램리서치가 램캐피탈(Lam Capital)를 통해 협력을 통한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램캐피탈은 램리서치 기업형 벤처 투자 조직(CVC)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반도체 산업 전반에 걸쳐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램캐피탈 역할은 단순히 유망 기술에 자본을 투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기술이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인 가치로 구현되고 확산될 수 있도록 혁신 기업들과 지속적인 협력과 생태계 구축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램캐피탈이 집중하는 분야 또한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인 협력과 시간에 따른 기술 역량 축적을 통해 가치가 실현되는 영역이다. 여기에는 첨단 반도체 제조, AI, 첨단 패키징 및 이종 집적, 로보틱스, 자동화, 집적 광학 및 포토닉스, 지속가능 기술 등 반도체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분야들이 포함된다.
이러한 협력 중심의 철학은 ‘2026 램캐피탈 벤처 컴피티션(Lam Capital Venture Competition)’을 통해 보다 구체화되고 있다. 2019년 시작돼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은 이 글로벌 프로그램은 오는 5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에서 개최될 예정으로, 반도체 및 딥테크 분야 유망 스타트업들이 기술을 선보이고 글로벌 기업, 투자자, 산업 전문가들과 직접 교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램캐피탈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 혁신을 보유한 기업들이 산업 현업과 연결되고, 실질적인 협업 가능성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프로그램은 AI를 위한 반도체 애플리케이션에 국한되지 않고,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보다 확장된 관점에서 구성됐다. AI 기반 신소재 혁신과 AI를 통해 고도화되는 제조 공정은 물론, 피지컬 AI와 같이 산업 환경에서 AI의 실질적 적용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 기술까지 폭넓게 다룬다. 이를 통해 램캐피탈은 기술적 잠재력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인 영향을 만들어낼 수 있는 스타트업들을 발굴하고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그 가능성을 함께 검증내 나가고 있다.
램캐피탈 벤처 컴피티션은 2년에 한 번 열리는 글로벌 프로그램으로, 반도체 산업 미래를 이끌 기술과 기업을 발굴하는 동시에 램리서치 현업 조직 및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결되는 협업의 장으로 기능해 왔다.
대회는 전략적·재무적 투자 커뮤니티의 리더들로 구성된 벤처캐피탈(VC) 패널 심사를 통해 진행되며, 최종 우승 기업에는 25만달러 규모 투자(investment offer)가 제안된다.
램리서치와 램캐피탈을 비롯해 기관 및 기업 벤처캐피탈, 업계 기술 리더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들은 기술과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고, 단발성 협업을 넘어 장기적인 파트너십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이러한 접근은 과거 대회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24년 프로그램에서는 전 세계 지원 기업 가운데 혁신적인 반도체 및 제조 기술을 보유한 9개 파이널리스트 기업이 선정됐다. 준우승은 독일 Lidrotec, 우승은 미국의 Crystal Sonic이 차지했으며, 한국 기업 OS 역시 파이널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업은 첨단 공정, 패키징, 지속가능 공정, 자동화, 소재, AI 등 다양한 핵심 영역에서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선보였다.
2026년 대회 결선에는 한국 기업 2곳도 10개 파이널리스트에 포함됐다. SemiAI는 반도체 제조를 위한 가상 계측(virtual metrology)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업이며, TDS Innovation, Inc.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2D 소재 증착을 위한 횡방향 성장 (lateral growth) 공정 및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이처럼 램캐피탈은 글로벌 관점에서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발굴하고, 이들이 반도체 생태계 전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의 기회를 넓혀가고 있다.
결국 램캐피탈 벤처 컴피티션은 단순한 경진대회를 넘어, 기술·자본·현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협력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서로 다른 기술과 아이디어들이 협업을 통해 검증되고,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과정 자체가 반도체 생태계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산업 다음 성장은 어느 한 기업이나 한 기술에서 갑자기 완성되지 않는다. 기술 혁신을 보유한 기업, 이를 검증하고 확장할 수 있는 파트너, 그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들을 연결하는 협력이 함께 작동할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램캐피탈도 앞으로 개방형 협력과 전략적 투자를 통해 반도체 생태계 다음 성장을 지원하며, 지속 가능한 혁신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할 것이다.
홍상수 램 캐피탈 및 기업 개발 부문 수석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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