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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박호 전 러시아 총영사 “소련 틀 벗어나 ‘진짜 러시아’ 보고 미래 준비”

박호 전 러시아 총영사가 지난 13일 전남광주시 서구 브리브 광주 바이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4기 광주일보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내가 아는 러시아, 우리가 모르는 러시아’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박호 전 러시아 총영사 “소련 틀 벗어나 ‘진짜 러시아’ 보고 미래 준비”

박호 전 러시아 총영사 “소련 틀 벗어나 ‘진짜 러시아’ 보고 미래 준비”

[광주일보 14기 리더스아카데미]

자원·교통·물류 잠재력에 주목

전후 재건 대비 사전조사 서둘러

우주·방산 잇는 새 기회 잡아야

20일 박문성 축구해설위원 강연

2026년 10월 14일(수) 20:00

박호 전 러시아 총영사가 지난 13일 전남광주시 서구 브리브 광주 바이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4기 광주일보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내가 아는 러시아, 우리가 모르는 러시아’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러시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고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나라입니다.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기 위해선 지금부터 러시아를 제대로 이해하고, 관계를 쌓아가야 합니다.”

지난 13일 전남광주시 서구 치평동 브리브 광주 바이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4기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 강연에서 박호<사진> 전 러시아 총영사가 러시아의 역사와 문화, 국제정세 속 위상, 경제적 가능성을 짚으며 러시아에 대한 인식 전환을 강조했다.

‘내가 아는 러시아, 우리가 모르는 러시아’를 주제로 강단에 오른 박 전 총영사는 30여 년간 외교관으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러시아를 이해하고,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러시아를 단순히 과거 소련의 연장선으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해요. 러시아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기업인들은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고 젊은 세대는 미래를 준비할 수 있죠.”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의 정세 변화에 주목했다. 그는 전쟁이 휴전이나 종전으로 이어지더라도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쉽게 반환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며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의 경제적 가치를 설명하는 과정에서는 천연자원과 교통·물류망의 잠재력도 언급했다. 광대한 영토에 축적된 에너지와 광물 자원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철도망, 극동 지역의 지리적 이점 등을 고려하면 러시아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전쟁 이후를 막연히 기다리기보다 현지 사정을 파악하고 사전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러시아가 과거 협력을 통해 기술적 성과를 거둔 사례도 소개했다. 대표적인 분야가 방위산업과 우주기술이다.

박 전 총영사는 한국 방위산업의 성장 과정에서 러시아가 제공한 무기와 기술이 일정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 개발 당시 1단 로켓 엔진 제작 기술을 지원하며 한국이 우주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게 도왔다.

러시아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적 경험과 문화적 배경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도 했다. 러시아는 1812년 나폴레옹의 침공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침략을 겪으며 국가와 영토를 지키는 경험을 축적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러시아가 세계적인 예술 유산을 간직한 나라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푸시킨과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등 문호들이 남긴 문학 작품부터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러시아 발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적 자산이 러시아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라며 “프랑스에서 인정받지 못했던 인상파 작품을 러시아 수집가들이 적극적으로 사들인 역사와 ‘발레 뤼스’를 통해 세계 무대에 혁신을 불러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여행지로 러시아를 꼭 한번 찾아보길 추천합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의 미술관, 바이칼호수는 러시아의 역사와 자연, 예술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죠. 러시아에서 초코파이와 팔도 도시락면, 밀키스 등 한국 제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어 한국과 문화 교류도 잘 되고 있죠.”

한편,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 다음 일정은 오는 20일 축구 기자 출신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 강의로 이어진다.

/김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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