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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찬 자월달빛천문과학관장 "누구나 언제든 편하게 쉬어가는 공간 되길"

박찬 자월달빛천문과학관장이 인천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천문과학관은 우주를 꿈꾸고 과학적 사고를 기르는 배움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 개관…섬 천문관 가치 살리려 부임

“앞마당·전시장 다채로운 볼거리로 채울 것

관람객 우주 접하고 돌아가는 모습에 보람”

박찬 자월달빛천문과학관장이 인천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천문과학관은 우주를 꿈꾸고 과학적 사고를 기르는 배움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민 기자 time20406@incheonilbo.com

“천문과학관은 단지 밤에 별을 보러 오는 곳이 아니라, 우주를 꿈꾸고 과학적 사고를 기르는 배움터입니다.”

인천 옹진군 자월도에 별과 우주를 탐구할 수 있는 자월달빛천문과학관이 올해 초 문을 열었다. 자월도 높은 산 위에 만들어진 천문관은 맑은 공기와 어두운 밤하늘 아래 별자리를 그려볼 수 있는 명소다.

박찬 자월달빛천문과학관장은 이 천문관을 지키는 파수꾼이다. 초등학교 시절 별에 매료된 뒤 대학원에서 천문학을 전공하기까지 40년 넘게 천문학 외길 인생을 살았다. 이후 '섬 천문관'이라는 독특한 공간이 지닌 가치에 집중하고 싶어 이곳에 부임했다.

그는 “자월도의 매력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며 “열악한 환경이지만 이 섬에서만 만들 수 있는 가치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자월도(紫月島)라는 지명은 '자주색 달'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먼 옛날 이 섬으로 귀양을 온 관리가 보름달을 보고 억울함을 호소하자 달이 붉어지고 폭풍우가 몰아쳐 그의 억울함을 알아줬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

박 관장은 지명이 가진 상징성을 활용해 천문과학관을 대표적 관광 문화 자원으로 가꿔나가고 싶어 한다. 그는 “자주색 달이라는 스토리텔링을 살려 섬 전체를 별과 우주의 섬으로 물들이고 싶다”며 “앞마당과 전시장 공간을 활용해 과학 전시와 사진전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채워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천문과학관은 최첨단 장비와 스토리텔링에 힘입어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박 관장은 “한 달에 500~600명 되는 인원이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며 “평일에는 트레킹 손님이 오가고 주말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이 방문한다. 천문과학관 소식을 듣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전했다.

박찬 자월달빛천문과학관장이 인천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김경민 기자 time20406@incheonilbo.com

그는 천문과학관에 대한 대중의 고정관념을 바꾸고 싶어 한다. 특히 천문관은 밤에만 와야 하고 특별한 날에만 찾는 곳이라는 오해를 해소하는 데 주력한다.

박 관장은 “천문대는 밤뿐만 아니라 낮에도 태양과 별의 원리를 배우는 공간”이라며 “도서관에 인문학적 소양을 쌓으러 가듯, 편하게 와서 놀다 가며 과학적 호기심을 키우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심의 불빛에서 벗어난 자월도의 밤하늘은 육안으로도 별자리를 선명하게 관측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자랑한다. 박 관장은 옥상 관측실에서 최첨단 망원경을 통해 다양한 천체를 보여주며, 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별빛의 신비를 친절하게 짚어준다.

자월달빛천문과학관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주 6일 개관한다. 그럼에도 박 관장은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과학관을 지키며 시설을 관리하고 있다. 타지역 출신이라 적응에 어려움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천문대를 찾아온 아이들과 방문객들이 우주를 접하고 돌아가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낀다”며 말했다.

박 관장의 목표는 시민들이 언제든 찾아와 밤하늘을 바라보며 휴식과 배움을 얻어갈 수 있는 정돈된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천문대가 멀고 어려운 곳이 아닌, 누구나 언제든 편하게 들러 쉬어갈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자월도의 밤하늘 아래에서 더 많은 분이 별과 우주의 아름다움을 만끽하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안지섭 기자 aj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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