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충남지사(사진)가 “인공지능(AI) 수도 충남을 대한민국 산업 대전환의 출발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바이오·AI 데이터센터 등 충청권 5대 첨단산업 투자 392조원 중 절반이 넘는 202조원이 충남에 집중되는 만큼 이를 지역 기업과 청년 일자리, 도민 생활 변화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지사는 29일 기자와 만나 “충남은 이미 천안·아산을 중심으로 산업 인프라를 갖춘 준비된 지역”이라며 “전력과 용수, 인력 공급 대책을 세우고 중앙정부 지원을 끌어내 대규모 투자가 즉각적인 매출과 고용으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AI 대전환기에 뒤처지면 충남의 미래가 없다는 위기의식이 컸다”며 “앞으로 5~7년의 황금시간을 놓치지 않겠다”고 했다.
박 지사는 민선 9기 도정의 핵심 전략으로 ‘충남 AI 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SK 등의 대규모 투자를 행정부지사 직속 신속지원 전담 조직으로 뒷받침하고 기업별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인허가, 전력·용수 공급, 교통망 확충, 투자 인센티브를 한 번에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대학과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충남형 계약학과를 연계해 AI·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맞춤형 인재도 키우기로 했다.
박 지사는 “AI 수도 충남의 양대 축은 산업 혁신과 기본사회”라며 “AI가 특정 기업과 일부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도민 누구에게나 닿는 공공 인프라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의료·돌봄 분야에는 ‘우리마을 AI 안심주치의’와 방문 건강관리 체계를 도입하고, 행정에는 도민 의견과 도정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AI 도지사실을 운영할 방침이다.
외국인 주민을 돕는 AI 동행비서, 소상공인·자영업 AI 활용 지원, 재난에 선제 대응하는 AI 재난안전매뉴얼도 마련한다.
충남의 제조업 체질 개선도 속도를 낸다. 중소기업 100여 곳에는 내년까지 데이터 분석과 품질 검사, 안전관리 등 현장 맞춤형 AI 솔루션 도입을 지원한다. 박 지사는 “충남형 AI 대전환은 산업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사람과 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첨단산업과 전통산업의 균형을 맞추는 전략”이라며 “수산업과 축산업 등 전통산업까지 AI 전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석탄화력발전 폐지 대책은 민선 9기 충남의 또 다른 시험대다. 전국 폐지 대상 화력발전소 60기 중 28기가 충남에 있다. 박 지사는 “충남이 지난 40년간 국가 전력 공급을 떠받친 만큼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는 반드시 충남에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산공항 민항 건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천안·아산 연장, KTX천안아산역 광역복합환승센터도 핵심 교통망 과제로 꼽았다.
민선 8기 사업인 천안아산 돔구장 건설은 민자 유치보다 국가계획과 연계한 K-컬처 융복합 아레나로 현실성을 높이기로 했다. 박 지사는 “5만 석 규모 돔구장은 좋은 공약이지만 충남이 1조원 규모 민간자본을 독자적으로 유치하는 방식은 현실성과 재원 조달에 어려움이 있다”며 “국비를 확보하고 공연과 스포츠가 결합한 충청권 복합공간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홍성=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