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순교지 소개하며 ‘동양의 산티아고길’ 구상 전달
▲ (사진 왼쪽부터) 박수현 충남지사와 조철기 충남도의장이 26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로마 교황청에서 유흥식 성직자부 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충남도
[중부매일 이잎새 기자]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레오 14세 교황에게 내년 국내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충남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 지사는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교황 일반알현에 참석해 레오 14세 교황과 대화를 나누고 충남의 천주교 순교지와 세계청년대회 준비 상황 등을 설명했다.
이날 일반알현에는 유흥식 성직자부 장관(추기경)의 도움으로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지사는 교황에게 충남이 ‘순교자의 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내년 방한을 계기로 충남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 지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충남에는 27개의 순교 성지가 있다”며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도 충남을 방문해 깊은 감동을 받은 뒤 해미성지를 국제성지로 지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순교자의 땅인 충남을 꼭 방문해 주신다면 교황께서 연이어 방문하는 첫 지방자치단체가 될 것”이라며 “세계 청년들과 함께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공동체 정신과 생명을 존중하는 정신을 나누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교황이 자신의 요청에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도 덧붙였다.
또 충남의 천주교 순교지를 연결해 세계적인 순례 관광자원으로 육성하는 ‘동양의 산티아고길’ 구상도 교황에게 전달했다.
박 지사는 “충남에는 가톨릭뿐만 아니라 개신교, 불교, 원불교, 동학 등 수많은 선조의 역사가 있다”며 “이를 제대로 살려내고 후세에 물려주는 것은 우리 세대의 의무이자 민선 9기 충남도정의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순례 코스인 산티아고길은 종교를 떠나 세계인들이 찾고 있다”며 “충남에 있는 수많은 천주교 순교지를 네트워킹한다면 동양 최고의 산티아고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교황께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충남도는 내년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해미국제성지를 중심으로 순례·문화 교류 기반을 확충하고 있다.
현재까지 7개 사업에 225억원을 투입해 디지털역사체험관, 해미국제성지~간월암 가로수길, 순례길 종점 구간, 야간 순례길 경관 등을 조성했으며 해미 순례방문자센터와 여사울성지 복합문화센터, 문화교류센터 등도 추진하고 있다.
박 지사는 세계청년대회와 같은 기간 열리는 충청권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와 연계해 세계 청년들에게 충남을 알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세계청년대회 충남 지역 행사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주제로 세계 청년들과 함께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지사는 “과거 국가의 힘으로 한 개인의 생명을 무참하게 빼앗았던 역사를 돌아보며 인간의 존엄성을 어떻게 존중하고 회복할 것인가라는 무겁지만 가치 있는 질문을 세계 청년들과 함께 고민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박 지사는 교황 일반알현 이후 교황청 성직자부 회의실에서 유흥식 추기경을 만나 레오 14세 교황에게 전달할 서한문을 건넬 것을 요청했다. 유 추기경은 조만간 회의에서 서한문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세계청년대회는 내년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각 교구에서 지역 행사가 진행된 뒤 8월 3일부터 8일까지 서울에서 본대회가 열린다. 충남에서는 교구대회에 약 5만명의 청년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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