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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바닥 다지기? 이젠 본격 반등?...수요 회복 기대감 커지는 2차전지

◆ 전기차 둔화 충격 이후…'AI 시대 인프라'로 재평가 2차전지는 스마트폰, 노트북,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충전식 배터리를 통칭하는 개념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확산과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를 배경으로...

바닥 다지기? 이젠 본격 반등?...수요 회복 기대감 커지는 2차전지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홀랜드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수요 둔화로 장기간 침체를 겪었던 2차전지 산업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를 본격적인 업황 회복보다는 '바닥 다지기'라는 분석도 있다.

전기차 중심 구조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데이터센터 등으로 수요가 확장되며 산업의 성격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실적 개선은 여전히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 전기차 둔화 충격 이후…'AI 시대 인프라'로 재평가

2차전지는 스마트폰, 노트북,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충전식 배터리를 통칭하는 개념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확산과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를 배경으로 핵심 인프라로 재평가되고 있다. 전기차를 넘어 ESS, 전력망, 재생에너지 저장 등으로 활용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면서다.

특히 ESS 수요 확대가 반등 기대의 핵심 축으로 떠올랐다. 글로벌 ESS 설치량은 올해 1분기 누적 기준 68.5GWh로 약 30% 증가했으며, 유럽은 110%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안보 강화 흐름이 맞물리며 전력 저장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안보 강화와 재생에너지 확대 흐름이 맞물리며 ESS 수요는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국면에 진입했다"며 "간헐성이 높은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 수급 안정성 확보 수요가 커지면서 향후 장주기 ESS 중심으로 시장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유가 환경 역시 변수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전기차의 경제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 상승 국면에서 전기차의 경제성이 다시 부각되며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며 "그동안 둔화 우려로 지연됐던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주가는 반등, 실적은 아직"…배터리 3사 1분기 '동반 적자'

다만 실적은 여전히 바닥권이다.  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 1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를 업황 저점으로 보고 점진적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ESS 시장 확대와 중동발 고유가 흐름이 맞물리며 수요 회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영업손실 207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 역시 소폭 감소했다. 북미 전기차 시장 둔화와 합작공장 가동 중단 영향으로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규모가 크게 줄어든 점이 실적 악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SDI 역시 1분기 약 2000억원대 적자가 예상된다. 다만 최근 컨센서스 기준 손실 규모는 점차 축소되는 흐름을 보이며 시장 예상 대비 개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미 ESS 시장에서 잇따른 대형 수주 성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SK온도 2000억~3000억원 수준의 적자가 예상된다. 이전 분기 대비 손실 폭은 줄어들 전망이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으로 뚜렷한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판매량 역시 감소세를 보이며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완성차 업체 주문이 줄어든 데다 공장 가동률이 낮은 수준에 머문 영향이다.

다만 업황에 대한 시각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 중동 전쟁 이후 고유가 기조가 이어지며 전기차의 경제성이 다시 부각되고, 에너지 안보 강화 흐름 속에서 ESS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위기가 배터리 업계에는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2분기, 삼성SDI는 3분기부터 흑자 전환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 기업들은 ESS 중심 전략으로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와 신사업 비중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며, 삼성SDI 역시 ESS 수요 증가에 따른 가동률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SK온도 북미 ESS 시장에서 대형 공급 계약을 추진 중으로, 성사 시 수주 기반 확대가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전쟁을 계기로 전기차와 ESS 수요 전망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1분기 부진을 저점으로 하반기부터 실적 회복 흐름이 본격화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 중국 증설·정책 변수…"진짜 반등은 금리와 전기차"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ESS를 중심으로 600GWh 이상의 생산능력 확대를 예고하며 공급 과잉 우려를 키우고 있다. CATL 등 중국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후발 기업들의 추격도 빠르다.

유럽 시장 역시 변수다. ESS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가격 경쟁력에서 앞선 중국 업체들의 영향력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다만 유럽이 탈중국 공급망 재편에 나설 경우 국내 기업에는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책 역시 핵심 변수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이후 친환경 산업 지원이 확대됐지만 정치 환경 변화에 따라 정책 방향이 달라질 가능성이 상존한다. 전기차 보조금 축소 흐름도 수요 회복 속도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금리 환경에도 주목해야 한다. 자동차 구매가 금융 의존도가 높은 구조인 만큼 금리 하락 여부가 수요 회복의 트리거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 상승, 인플레이션 심화 등으로 인해 글로벌 주요국이 금리 인상에 들어갈 경우 자동차 수요 감소, 배터리 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 ESS·소재·전고체…투자 축 다변화

KODEX 2차전지 핵심소재10 구성종목. 사진 = 삼성자산운용.

2차전지 기업들에 대한 투자 전략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기존에는 배터리 셀 중심 접근이 주류였지만, 최근에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등 소재 기업까지 포함하는 '밸류체인 투자'가 확대되는 흐름이다.

특히 ESS 확대 국면에서는 소재 수요가 먼저 증가하는 구조가 나타나며 양극재, 음극재 등 소재 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실제 엘앤에프는 리튬 가격 상승과 재고 평가손실 환입 영향으로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가 예상되며 주가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흑자 전환 기대가 나오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단기적으로 적자가 예상되지만 비중국산 음극재 수요 확대와 ESS용 LFP 양극재 투자로 중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7~8월까지는 기존 삼원계 라인을 (LFP 라인으로) 개조 완료하고 3분기 3개월간 인증 절차를 걸쳐 연말 정도에 국내 고객사에게 양산품을 제공하는 것으로 협의가 돼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차세대 기술인 전고체 배터리 역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해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높은 비용과 상용화 지연이 한계다. 그럼에도 로봇, 우주산업 등 신규 시장에서 활용 가능성이 제기되며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분위기는 2차전지 ETF 투자에서도 반영되는 분위기다.

ESS 확대 국면에서는 소재 수요가 먼저 증가하는 구조가 나타나며 소재 비중이 높은 ETF가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일부 상품은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에 집중하는 전략도 취하고 있다.

KODEX 2차전지 최근 1개월 수익률. 사진 = 삼성자산운용.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최근 1개월간 주요 2차전지 테마 ETF들은 10%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것은 BNK 2차전지양극재가 이 기간 수익률 13.2%를 기록하며 2차전지 테마 ETF(레버리지 제외)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는 점이다.

이어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TIGER 2차전지TOP10, TIGER 2차전지테마 ETF 등 주요 상품들이 11%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2차전지 소재 수요가 증가하는 산업 환경의 흐름을 ETF 시장에서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종합하면 2차전지 산업은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다만 AI, 에너지 인프라, 재생에너지 확대 등 구조적 변화와 맞물리며 성장 축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잠재력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전기차 중심 산업에서 '전력 저장 인프라 산업'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는 흐름 속에서, 현재 국면은 '본격적인 반등'보다는 '바닥 확인 과정'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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