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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민형배·김영록 후보 TV토론서 정책, 도덕성 둘러싸고 난타전

20조원의 통합지원금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민 후보는 예산의 80%를 인공지능과 재생에너지 등 산업 전반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나머지 20%를 인재 육성과 사회 안전망에 나누어 배분하겠다는 이른바 ‘8 대 1 대 1’...

민형배·김영록 후보 TV토론서 정책, 도덕성 둘러싸고 난타전

민형배·김영록 후보 TV토론서 정책, 도덕성 둘러싸고 난타전

서로 약점 파고들며 날선 비판…20조 통합지원금 용처도 견해차

2026년 04월 09일(목) 23:11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후봉인 민형배, 김영록 후보가 9일 오후 광주 MBC 공개홀에서 열린 토론회를 앞두고 두 손 맞잡고 건전한 토론을 다짐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본경선 결선 투표를 앞둔 9일 열린 TV토론회에서 민형배(결선투표 기호순)·김영록 예비후보가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이날 토론의 열기를 가장 뜨겁게 달군 것은 주도권 공방이었다. 첫 주도권 토론의 화두는 행정 통합의 진정성이었다.

김 후보는 민 후보가 당초 2030년 단계적 통합론을 내세웠던 점을 짚으며 사실상 ‘통합을 피하려 했던 것 아니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민 후보는 “선거 직후 곧바로 통합 절차에 돌입하자는 취지였다”고 반박하며 “오히려 김 후보가 과거 광주전남연구원을 쪼개고 한계가 뚜렷한 특별광역연합을 추진하는 등 거대 도시 흐름에 역행하다가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고 역공을 폈다.

지역 경제 성적표와 20조원 규모 통합지원금 활용 방안을 둘러싸고 공방은 한층 치열해졌다.

민 후보는 “김 후보의 도지사 재임 8년 동안 전남도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농업 소득이 30% 가까이 곤두박질쳤다”고 주장했다.

반격에 나선 김 후보는 민 후보가 20조원의 통합지원금 중 16조원을 기업 유치를 위한 지분 투자에 쓰겠다고 한 공약을 겨냥해,“ 지자체가 수익 사업에 막대한 세금을 투입하는 것은 법적으로 불가능한 헛공약”이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민 후보는 “단순한 현금성 지원을 탈피해 공공 투자 공사를 세워 자산을 확보하는 선진적인 방식”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자유 주제로 이어진 마지막 주도권 토론에서는 도덕성을 놓고 신경전이 펼쳐졌다.

김 후보는 최근 언론에 보도된 민 후보 측의 식사비 대납 등 선거법 위반 의혹과 과거 여론조사 결과 왜곡 논란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또한 구청장 시절 뇌물 수수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인사를 이번 선거 캠프의 핵심 요직에 앉힌 것은 시·도민의 눈높이를 철저히 무시한 처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 후보는 “해당 의혹들은 나와 무관하며 전직 보좌진 역시 과거 정치적 탄압의 희생양이었다”고 응수했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민 후보는 “김 후보가 그동안 관사에 머물며 서울 용산에 고가의 아파트를 보유해 도민들의 큰 박탈감을 자아냈다”고 꼬집었다.

이어 “최근 해당 아파트를 매각하겠다고 내놓았으나 시세보다 높게 가격을 책정해 실제로 집을 처분할 진정성이 있는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불꽃 튀는 공방 외에도 초대 특별시장으로서의 행정 구상 역시 극명하게 엇갈렸다.

출범 첫날 1호 결재 서류로 민 후보는 통합 초기 행정력을 신속하게 결집하기 위한 100일 긴급 실행계획 서명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반면 김 후보는 골목 상권과 농촌 경제의 숨통을 틔울 3000억 규모의 긴급 민생안정지원금을 선택했다.

20조원의 통합지원금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민 후보는 예산의 80%를 인공지능과 재생에너지 등 산업 전반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나머지 20%를 인재 육성과 사회 안전망에 나누어 배분하겠다는 이른바 ‘8 대 1 대 1’ 전략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첨단 기업 유치와 산업 기반 조성에 각각 5조원을 투입하고 나머지를 균형 발전과 복지에 쓰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팽팽한 긴장이 유지되던 토론 중간에는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시간도 마련됐다.

민 후보는 해남에서 나고 자라 목포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흑백 사진을 공개하며, 단 한 번도 지역을 떠나지 않은 뼛속 깊은 전남도와 광주시의 사람임을 부각했다.

김 후보는 과거 민생 쿠폰으로 수박을 사서 장애인 복지관에 기부했던 일화를 꺼내며 도민의 고충을 헤아리는 이웃집 아저씨 같은 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는 막판 지지층 결집을 위한 묵직한 승부수가 띄워졌다.

민 후보는 지역의 팍팍한 현실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체감하고 있는 진짜 토박이로서, 당선 즉시 비상 대책위원회를 꾸려 서민들의 밥상머리 경제부터 확실하게 지켜내겠다고 선언했다.

김 후보는 이번 경선에서 함께 뛰었던 신정훈, 강기정 전 후보와 손을 맞잡기로 전격 합의했다며, 통합의 제안자와 추진자, 입법자가 하나로 뭉친 굳건한 3인 연대를 바탕으로 대통합의 진정한 마침표를 찍겠다고 밝혔다.

/정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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