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과학

“무급이어도 괜찮아”... 이직·창업 의향 없는 게임 인재들이 말라죽...

벤처 투자 정보 업체 더브이씨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폐업 건수 1위는 바이오(9건), 2위는 게임 및 교육(8건) 분야로 나타났다. 8년 업력의 잔디소프트(누적 투자 89억원)와 엔퓨전(누적 투자...

“무급이어도 괜찮아”... 이직·창업 의향 없는 게임 인재들이 말라죽...

밤낮없는 ‘크런치 모드(신작 출시 등을 앞두고 집중적으로 근무하는 것)’와 얇은 주머니 사정도 게임을 향한 애정 하나로 견뎌왔던 인재들이 이제는 ‘버틸 곳’ 자체가 사라지며 고사하고 있다.

벤처 투자 정보 업체 더브이씨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폐업 건수 1위는 바이오(9건), 2위는 게임 및 교육(8건) 분야로 나타났다. 8년 업력의 잔디소프트(누적 투자 89억원)와 엔퓨전(누적 투자 55억원) 등 촉망받던 기업들도 작년 상반기 줄줄이 문을 닫았다. 특히 16년 넘는 업력을 쌓은 디지털프로그(누적 투자 47억원)마저 무너졌다는 사실에 업계는 “베테랑도 못 버틸 정도로 산업이 힘들어졌다”며 충격에 빠졌다. 연말에 폐업이 몰리는 특성을 고려하면 위기는 이제 시작이라는 분석이다.

중소 게임사 대표 A씨는 “회사 사정이 어려워져 직원에게 권고사직을 말했는데 ‘무급으로 일할 테니까 계속 일하게 해달라’고 했다”며 “업황이 좋지 않으니 다른 곳에 갈 바엔 회사 사정이 나아지길 기다리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재들의 희망 지표도 바닥을 쳤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3월 발간한 ‘2025 대한민국 게임 백서’에 따르면, 게임사 직원의 ‘창업 의향 없음’ 응답은 2022년 31.9%에서 2024년 74.2%로 2년 만에 두 배 넘게 치솟았다. 더 심각한 것은 이직 시장조차 얼어붙으며 ‘심리적 무력감’이 팽배해지고 있는 점이다. 타사로 이직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2022년 8.9%에서 2024년 61.4%로 늘었고, 다른 분야로의 이직 의향이 없다는 응답도 40.5%에서 62.7%로 늘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게임 아니면 안 된다고 고집하는 직원들이 게임 업계에 대다수”라며 “문제는 이런 열정이 되레 역효과를 일으켜, 업계에 어떻게든 머물고자 하는 이들이 그 자리에서 말라 비틀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