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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메리츠 "투자 도구 아닌, 차세대 AI 플랫폼 구축이 목표" [증시 MTS 열전...

지난해 초 본부 출범 이후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주요 IT기업 출신 전문가를 채용해 현재 50여명 규모로... 네이버나 토스처럼 플랫폼 구조로 전환해야 빠른 성장이 가능하다고 봤다. 이미 후발주자인 토스증권은...

메리츠 "투자 도구 아닌, 차세대 AI 플랫폼 구축이 목표" [증시 MTS 열전...

“기존 틀을 완전히 깨고, 커뮤니티와 콘텐츠, 인공지능(AI)이 결합된 ‘차세대 AI 투자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이장욱 메리츠증권 이노비즈본부장이 IT조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이장욱 메리츠증권 이노비즈(InnoBiz) 본부장은 메리츠증권이 ‘미래형 플랫폼 증권사’로 체질 개선을 선언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회사는 리테일 기반 확대를 위해 제로 수수료 정책을 도입한 이후, 고객을 묶어둘 차세대 전략으로 투자 플랫폼 구조 자체를 바꾸기로 했다.

부동산금융(PF)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메리츠증권은 지난 2024년 11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주식 제로 수수료를 적용한 '슈퍼(Super)365' 계좌 이벤트로 투자자를 빠르게 끌어모았다. 그 결과 리테일 고객 수는 2024년 말 19만6000명에서 지난해 말 43만2000명으로 120% 이상 증가했다.

이 본부장은 “고객을 모은 이후 이를 ‘락인(lock-in)’하는 전략이 필요했다”며 “상반기 출시하는 차세대 플랫폼은 ‘정보를 분석하고 의견을 제시해 투자자 매매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해 기존 주식 거래 서비스와는 완전히 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장욱 본부장과 일문일답.

ㅡ이노비즈본부 소속이다. 어떤 역할을 하는 조직인가.

“기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새로운 투자 플랫폼으로 만드는 조직이다. 메리츠증권이 제로 수수료 정책으로 리테일 고객을 확보했다면 이노비즈본부는 이렇게 모은 고객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초 본부 출범 이후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주요 IT기업 출신 전문가를 채용해 현재 50여명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ㅡMTS 개편을 넘어 새로운 플랫폼 도입이라 선언한 이유가 뭔가.

“단순히 기존의 MTS를 개편하는 방식으로는 상위권 도약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네이버나 토스처럼 플랫폼 구조로 전환해야 빠른 성장이 가능하다고 봤다. 이미 후발주자인 토스증권은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UI/UX)과 커뮤니티 기능 등을 앞세운 차별화된 플랫폼으로 해외 주식 시장에서 선전한 결과를 냈듯이 이제는 플랫폼 경쟁력이 곧 생존이다.

기존의 증권사들은 이미 리테일 고객이 많아 새 플랫폼 구축이라는 파격적인 전략을 쓰기 어렵지만 메리츠증권은 리테일 사업을 본격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오히려 기존 체계에 얽매이지 않고 파격적인 플랫폼 중심 전략을 추진할 수 있었다.”

ㅡ차세대 플랫폼이 기존 증권사 플랫폼과 다른 점은 뭔가.

“플랫폼 하나를 만드는 게 아니라 투자 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기존의 증권사 MTS에선 거래 개념에 집중했다. 하지만 이제는 콘텐츠와 커뮤니티 기능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플랫폼이 시장 핵심 경쟁력으로 변화하고 있다. 기존 전통 증권사에서 벗어나 플랫폼형 증권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그 중심에는 ‘비로그인 플랫폼’이 탄생했다.

기존 MTS는 로그인 이후에만 기능이 작동하는 구조지만, 플랫폼은 로그인 없이도 정보 탐색과 커뮤니티 참여가 가능하다. 투자자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요소 중 하나가 로그인과 앱 설치다. 새로운 플랫폼은 이러한 접근 장벽을 없애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또 단순 거래 기능을 넘어 투자 커뮤니티, 외부 콘텐츠, 실시간 정보 등을 결합했다. 해외 투자 커뮤니티 및 콘텐츠 업체와의 제휴도 추진 중이다.”

ㅡ차세대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은 무엇인가.

“투자 정보 소비 방식 자체를 바꾸려고 한다. 이 중심에 AI와 투자커뮤니티가 있다. 이제 투자도 쇼핑과 같다. ‘리뷰를 보고 결정’하는 시대가 됐다. 투자자는 더 이상 혼자 투자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AI를 통해 기본 정보를 얻고 최종 투자 판단은 다른 투자자의 의견이나 시장 분위기를 참고해 결정한다. 상품을 살 때 리뷰를 보고 구매하듯이 투자에서도 커뮤니티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플랫폼에 사람들이 모이기 위해서는 양질의 콘텐츠와 활발한 커뮤니티가 반드시 필요하다. 외부 콘텐츠 기업 및 커뮤니티와의 협업을 통해 사용자 유입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투자자가 모여 북적이는 플랫폼을 만들어 자연스럽게 투자가 일어나는 구조를 만들겠다.”

ㅡ글로벌 투자 플랫폼과의 협업도 추진한다고 들었다.

“현재 위불(Webull), 스톡트윗츠(Stocktwits) 등과 플랫폼 협업을 진행 중이다. 위불은 2016년 미국에서 설립된 글로벌 핀테크 기업으로, 14개국 2300만명 이상의 글로벌 사용자가 활동하는 투자 커뮤니티다. 직관적인 모바일 UX, AI 기반 리서치 및 데이터 분석 기능을 결합해 글로벌 온라인 투자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위불과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위불의 글로벌 인프라와 커뮤니티를 새로운 플랫폼에 탑재해 글로벌 투자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전 세계 위불 이용자와 미국 주식에 대해 실시간으로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으며 국내에선 받아볼 수 없는 차별화된 정보와 AI 기반 분석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다.

지난해 5월 업무협약을 맺은 스톡트윗츠 커뮤니티도 새 플랫폼에 탑재된다. 스톡트윗츠는 글로벌 투자자 1000만명 이상이 실시간으로 주식 의견을 공유하고, 1일 평균 20만건가량의 커뮤니티 글이 올라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소셜 투자 플랫폼이다. 메리츠 투자자는 스톡트윗츠의 글로벌 사용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

이장욱 메리츠증권 이노비즈본부장이 IT조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ㅡAI는 새로운 플랫폼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가.

“정보는 AI가 제공하고, 선택은 사람이 한다. 그 연결을 만드는 게 플랫폼의 역할이다. 과거에는 개인이 정보를 분석해 투자했다면 이제는 AI와 커뮤니티를 함께 활용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새 플랫폼에선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투자에 특화된 ‘버티컬 에이전틱(Vertical Agentic) AI’를 구현할 계획이다. 버티컬 에이전틱 AI는 특정 산업에 특화돼 전문적인 분석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AI를 뜻한다. 플랫폼에 사용자와 콘텐츠, 커뮤니티가 모이면 자연스럽게 데이터가 축적된다. 고객의 투자 성향과 관심사,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투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ㅡ기술 인프라는 아마존웹서비스(AWS) 기반 클라우드로 구축했다. 이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은 기존처럼 물리적인 서버를 구축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트래픽 증가나 데이터 확장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글로벌 확장이 쉬워진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지금까지는 해외 진출 시 현지에 서버를 구축해야 했다. 하지만 새 플랫폼 개발 이후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을 그대로 해외로 가져가 언어만 바꾸면 된다. 글로벌 진출 국가의 금융 라이선스만 확보하면 빠르게 진출할 수 있는 구조다.

기존 MTS는 앱 기반 서비스로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 반면 웹트레이딩시스템(WTS)는 웹 기반이기 때문에 특정 앱에 종속되지 않고 다양한 플랫폼과의 연동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포털이나 외부 서비스에 직접 연결하는 방식으로 확장이 가능하다. 결국 WTS는 단순 거래 도구를 넘어 제휴와 서비스 결합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확장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미 미국 등 선진 금융사들은 대부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을 완료했다.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 역시 약 5년에 걸쳐 거래소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단순한 인프라 변화가 아니라 금융 시스템의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 금융권에서 웹 기반의 클라우드 전환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본다.”

ㅡ조직 문화도 일반 증권사와 많이 다를 것 같다.

“현재 증권사가 아니라 IT 기업에 가깝게 일하고 있다. 슬랙(Slack)과 깃허브(GitHub), 유트랙(YouTrack), 지라(Jira) 같은 협업을 위한 IT 업무 툴을 활용하고, 기획·디자인·개발이 동시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일한다. 모든 개발 히스토리를 기록해 인력이 바뀌어도 프로젝트가 이어지도록 했다. 전형적인 IT 기업 방식으로, 다른 부서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한 커서AI (Cursor AI) 등 프로그램 코딩, 디자인 AI를 이용해 최소한의 인력으로 큰 효율을 만들고 있다.”

ㅡ새 플랫폼 공개 이후 목표는.

“단기적으로는 플랫폼을 안정적으로 오픈하는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사용자 수를 확보하는 일이다. 당장 매출보다 ‘사용자’가 중요하다. 네이버파이낸셜 증권에서 일한 경험상 10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면 이후 다양한 비즈니스가 가능해진다. 1000만명의 사용자 확보를 1차 목표로 보고 있으며, 글로벌 확장을 통해 2000만~3000만명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금융상품을 넘어 가상자산, 토큰증권(STO) 등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 서비스인 웹 3.0 기반으로의 미래형 기술이 적용된 오픈 플랫폼 기반의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ㅡ향후 증권 플랫폼의 변화 방향은.

“시장 구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뉠 것이다. 고액 자산가는 프라이빗뱅커(PB)가 관리하고, 일반 투자자는 플랫폼을 통해 투자하는 구조다. 결국 일반 투자자에게 눈에 들어오는 플랫폼이 돼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이노비즈본부는 대중 투자자를 위한 IT 기반 플랫폼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보다 쉽게 접근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 역할이다. 차세대 플랫폼은 콘텐츠와 데이터, 커뮤니티 기능을 결합해 AI를 활용한 가볍고 직관적인 플랫폼이 될 것이다.”

ㅡ차세대 플랫폼 출시 일정과 기대 효과는.

“내부 테스트를 거쳐 6월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증권사 서비스와는 전혀 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이고, 투자자가 직접 써보면 차이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사용자가 주인이 되는 플랫폼으로 데이터와 자산을 기반으로 글로벌 AI 초개인화 투자 플랫폼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나아가 글로벌 투자자 커뮤니티와 AI가 결합된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메리츠증권의 체질을 ‘거래 회사’에서 ‘플랫폼 회사’로 탈바꿈하고 고객 거래 데이터도 동시에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이장욱 본부장은

1974년생. 중앙대 전자전기공학부를 졸업, 인하대 물류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하고 프랑스 KEDGE Business School에서 International Management 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SK텔레콤 모네타(현 팍스넷)에 입사, 디지털 전략 업무를 시작했으며 이후 NHN(현 네이버), KTB투자증권, 우리은행 등을 거치며 금융 IT·디지털 전략 분야 경력을 쌓았다. 2020년 네이버파이낸셜 증권 총괄을 맡아 네이버 종목 토론방을 국내 최대 주식 커뮤니티로 성장시키는 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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